남해 해성중, 남해군검도회 일본에서도 맹활약 펼쳐

해성중 리그 3위 차지, 검도회는 남해검도 명성 제대로 발휘

남해군 해성중학교 축구부(감독 황연석)과 남해군검도회 정대기 회장 외 회원으로 구성된 남해군 교류단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마를 방문했던 이번 일정, 그 두 번째 이야기.

총 나흘간의 일정 중 이번에 전할 소식은 이번 방문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셋째날, 축구와 검도 등 공식 교류방문 경기 등 현지에서 있었던 공식 일정과 분위기 등을 전할 차례다.

▲ 남해군 교류방 방문 3일차 이번 교류행사의 메인인 남해 해성중 축구부와 일본 아와지시마 선발팀 선수들이 현지 관계자 등 내빈과 함께 양국 국기를 내걸고 경기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섭씨 39℃의 폭염도 뛰어넘은 양 지역의 교류 열기

남해 해성중학교와 남해군검도회 등 남해군 교류단이 지난 9일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를 거쳐 아와지시마에 닿았을 당시 남해도 최고 기온이 섭씨 37℃를 기록할 정도의 폭염이 한창이 시기였지만, 일본 아와지시마 현지도 지역 방송의 기상안내에 따르면 섭씨 39℃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한창이었다.

남해와 유사한 자연 조건인 아와지시마였지만 남해와는 달리 습도는 낮아 그늘에서는 조금 시원한 느낌을 받았지만 등줄기에 흘러내리는 땀과 피부에 와닿는 햇볕은 가히 ‘살인적인’ 폭염이라 할 정도였다. 귀국한 뒤에 안 사실이지만 일본 아와지시마에서 조금 남쪽에 위치한 시코쿠 고치현 시만토 시의 수은주가 방문단이 일본을 떠나던 날인 12일 일본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였던 41℃를 기록했고 11일 도쿄 도심 기온이 24시간 내내 30℃를 넘었던…. 일본 내에서도 연일 폭염이 단연 최고의 화제가 됐었던 정말 뜨거웠던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로 우호교류 5주년을 맞은 남해군과 아와지시마, 양 지역의 교류 열기는 현지 기온 39℃보다 뜨거웠다.

▲ 축구 친선교류경기에 앞서 남해군국제화추진협의회 정창호 회장<사진 중앙>과 고현 이어출신 이상철 회장 등 내빈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남해군 교류방문단’ 환영식은 아와지시마 지역 축제의 장

지난 보도에서 소개했던 것과 같이 아와지시마는 일본 규수와 시코쿠 현을 잇는 교통 요지로 우리 남해와 유사한 자연조건을 띠고 있는 곳이다. 또 아와지시마는 고베시와 인접한 아와지시(市), 남동부의 스모토시, 한문으로 남부 아와지를 뜻하는 미나미 아와지시 등 총 3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각 시에는 시를 대표하는 시장(市長)이 있고 이에 따른 행정조직도 별도로 갖춰져 있으며 아와지시마섬내 세 개시는 같은 섬내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에 맞춰 느슨한 형태의 행정통합기구, 아와지시마 행정사무조합과 남해군·아와지시마 축구교류 실행위원회를 을 공식 채널로 지난 5년간 남해군과의 우호교류 행사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미 도착 당시 우리 교류단 일행을 안내했던 다츠미코퍼레이션(주) 관계자인 오카무라 씨를 통해 올해 남해군-아와지시마 우호교류행사 5주년을 기념해 올해는 기존 행사보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꽤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전언을 듣긴 했지만 셋째 날 우호교류행사의 분위기와 일본 아와지시마 현지 관계자, 전 지역주민들이 보여준 열기는 귀국 후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하게 뇌리에 남을 정도다.

▲ 개막식에서 일본 아와지시마 에어로빅 동호인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군무를 선보여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환영했다.

상호 교류, 답방의 형태로 최초 남해 해성중학교 축구부의 교류로 물꼬를 텄던 우호교류행사는 5주년을 맞아 아와지시마 모든 지역 주민이 남해군과의 교류행사를 이들의 지역축제처럼 인식하는 분위기였고, 메인 행사장인 고시키 체육공원은 ‘2013 남해군-아와지시마 친선축구대회’를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해 약 4천여명에 가까운 현지 주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메인스타디움 외곽에는 우리 마늘축제 인근 향토음식점과 특산물 판매코너를 연상시키는 각양각색의 음식 부스가 차려졌고, 효고현 경남도민회는 남해의 특산물인 흑마늘을 비롯해 경남도도쿄사무소를 경유해 다양한 한국 특산물과 김, 멸치 등 국내 특산물을 일본 현지인들에게 판매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낭카이군(남해군)’을 일본 전역에 알린 기회의 장

올해 일본 아와지시마에서 열린 제5회 우호교류행사가 기억에 강하게 남았던 것은 앞서도 잠시 언급한 바 있는 일본 현지의 준비와 관심이었다.

한일 양국 언어로 동시통역되야 하는 공식 환영식 여건과 평소 흔히 접했던 우리와는 조금 다른 행사 문화와 의전 관례 탓에 행사진행은 다소 뻑뻑한 듯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언급한대로 약 4천여명의 주민들의 자연스런 참석이 가능하도록 했던 것은 남해군·아와지시마 친선축구대회를 중심으로 일본의 클럽스포츠 문화를 그대로 읽을 수 있게 한 아와지시마 현지 어린이 축구교실을 함께 병행시켜 이른바 ‘2013년 남해군·아와지시마 축구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행사의 격을 한 단계 올려 현지인들의 관심을 함께 이끌어 낸 고심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더욱이 남해 해성중 축구부와 교류전이긴 하지만 양 지역의 자존심을 건, 냉정한 스포츠 열전을 펼쳐야 하는 아와지시마 선발팀 감독으로 前 일본 축구 국가대표이자 이 지역출신인 나가시마 전 J리그 축구스타 겸 유명 스포츠해설가가 명예감독을 맡았다는 것을 안 뒤 아와지시마 현지 관계자들이 남해군과의 교류전을 어떻게 인식하고 준비해 왔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 현지 스포츠클럽 에어로빅 동호인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트렘블린을 이용한 군무를 보여준 것은 한반도 남쪽 남해군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이들이 흘린 땀이 감동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 친선축구대회 오프닝 경기에 앞서 해성중 축구부 선수들의 기념촬영

또 개막식에는 일본 유명 여배우와 프로복싱 선수 등도 함께 참석해 스타마케팅을 통한 현지인들의 관심 제고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끌어내는 등 ‘남해군’이라는 이름이 아와지시마는 물론 일본 전역에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현지 관계자들이 만들어 줬다.

▲아와지시마 선발팀과 팽팽한 승부 겨룬 해성중 축구부

개막식에 이어진 해성중 축구부와 아와지시마 선발전 경기는 마치 국가대표 A매치를 떠올리게 하는 입장식 세러모니와 양국의 국가(國歌)가 연주되는, 해성중 학생들에게는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추억을 선사했다.

아와지시마 세 개 시에서 선발된 아와지시마 선발팀과 해성중의 교류전은 4천여명의 현지 관중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치러졌고,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폭염에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였지만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쳤다.

전반 초반부터 이어진 팽팽한 승부의 추는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고 전반 후반경 해성중 골키퍼 김민우 선수가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는 상대선수와 부딪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동료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해 전반전을 무승부로 마무리 지었다.

이어진 후반에서도 시종 팽팽한 양팀의 공방이 이어졌으나 쉽게 어느 한 쪽도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 아와지시마 선발팀의 패널티 박스내 파울로 인해 해성중학교가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패널티킥 기회를 안았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결국 오프닝 경기는 양 팀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 고시키 FC, 아와지시마 선발 A·B팀 등 남해 해성중을 포함해 총 5개 팀이 치열한 리그 경기를 10일과 11일 양일간 펼친 끝에 남해 해성중은 이번 대회 3위에 올랐지만 일본으로 가기 전 어려보이기만 했던 선수들의 마음의 키는 교류전 행사를 마친 뒤 훌쩍 커져버린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검도 종주국 일본도 누른 남해 검도인들의 기량

고시키 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꿈나무 중학생 축구선수들이 국제 교류전을 통해 더 큰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성큼 다가서는 그 순간. 메인스타디움과 맞닿은 고시키 에코파크 실내체육관에서는 검도 종목의 양국간 교류전이 열렸다.

▲ 남해군검도회는 총 9명의 선수들이 맞붙은 교류전에서 단 한 점의 점수도 내주지 않은 우위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사진은 남해군검도회 네 번째 선수로 출전한 배종효 선수<사진 왼쪽>와 나가오 신이치 선수의 경기 모습이다.

매년 열리는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가 축구 국가대표 A매치 경기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검도 선수들과 맞붙은 남해군검도회는 남해를 넘어 전국 최고의 검도 성지로 명성을 굳혀온 남해 검도의 자존심을 검도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일본 검도인들을 상대로 여실히 보여줬다.

총 9명의 선수가 단체전으로 나서 죽도를 마주 잡았던 검도 교류전에서 첫 주자로 나선 류용태 선수가 야마가타 도시키 선수를 상대로 쉬운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자 이어 장수성, 차준호 선수 등 남해군검도회 젊은 선수들도 이어 상대에게 조금의 허점도 보이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검도회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이어진 선배 검도인들의 경기에서는 관록의 경기운영으로 이어졌고 총 9명의 선수가 모두 경기를 마칠 때까지 남해군검도회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에게 단 차례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고 최종 6승3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이번 교류전에서 거둬 올렸다.

▲ 남해군검도회와 아와지시마 검도단은 교류일정 내내 마치 오랜 친구들을 만나는 듯한 우애를 과시했다. 교류전을 마친 뒤 양 팀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한 모습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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