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한 참다랑어 종묘생산사업이 수정란 부화에 이어 육상배양장에서 15~20cm 가량의 치어확보로 ‘성공’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남해군에 따르면 현재 확보된 500마리 가량의 치어를 다음주중 미조면 마안도 인근 해역의 해상가두리에 입식시켜 중간육성단계를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해당 사업의 성패는 태풍과 저수온, 이른바 월동(越冬)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군은 올해 지난 6~7월 몰타 현지에서 채집한 수정란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상당량이 운송과정 중 폐사했던 시행착오를 딛고 올해 수정란 국내반입 생존율을 눈에 띄게 증가시키는 기술적 성과를 거뒀으며, 초기 치어 육성과정에서도 육상수조 협소 등 시설 인프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약 500마리의 치어를 확보해 지난해 사실상 실패했던 사업의 인식을 올해 획기적으로 개선해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향후 남은 과제들이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이 남해군을 비롯해 이 사업의 파트너인 (사)한국해산종묘협회, 수산관련 기관, 일선 어업인 대다수의 의견이다.
이미 지난해 실패 요인으로 지목됐던 태풍 등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것도 난제인데다 가장 큰 과제가 겨울철 참다랑어 육성에 적합한 수온을 유지하는 이른바 월동이다.
현재까지 수산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참다랑어 어종 특성상 수심은 25m 이상 확보된 해역에서 수온은 20~25℃ 가량이 참다랑어 생육에 적합한 수온 조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잘 아는 것과 같이 남해군 연안의 동계수온은 삼동면과 미조면 일원에서 평균 15℃~18℃를 유지하는 등 알려진 학계의 참다랑어 적정수온과는 상당한 간극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이같은 의견에 대해 일본 자문단 의견을 토대로 최저 4℃에서도 참다랑어 생육·생장이 가능하며 지속적인 저수온 현상이 유지되는 상황만 아니라면 참다랑어 해상 월동도 가능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참다랑어 종묘생산과 장기적으로 남해군 연안에서의 양식사업 성공은 남해군과 (사)한국해산종묘협회만의 목표가 아니라 상당수 군민들도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의 2천억대 참다랑어 시장으로 진출하는 공통된 바람을 가진 사업이다.
도전과 의지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점도 인정하고 올해 이같은 성과를 거둬낸 관계자들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이 사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군민들에게 중간 육성단계 돌입이라는 30%의 성공비중을 조금씩 끌어올릴 수 있는 과제 해결 의지를 다시 다잡아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