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폐합 논의가 제기된 지 반년 가량이 흘렀다. 그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사항은 없나?
=언론에 보도된 사항이 전부이며 대학문제와 관련해 특별히 비밀스런 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도 출자출연기관 구조개혁방안 중 대학 구조조정 문제는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 가장 많은 이해관계자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비밀스러울 것이 전혀 없는 일이다. 그간의 추진경과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과 경남도의회 본회의 관련 질의를 통해 공개된 그대로다.
한 가지 우선 짚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그간 ‘대학 통폐합’이란 말이 통용돼 왔는데 정확히 용어부터 정리하자면 이 논의는 ‘도립대학 구조조정’이 적절하다. ‘구조조정’의 한 방안으로 통폐합이 논의될 수 있는 방식이긴 하지만 언급한대로 이해관계인이 많은 사안이다보니 통폐합 그 자체만을 목표로 삼을 개제가 아니다.

▲‘구조조정’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지역내 인식은 ‘통폐합’에 대한 우려가 큰데
=발표 시기의 문제라고 본다. 도립대학 구조조정논의가 경남도 재정 건전화 및 출자출연기관 경영효율 제고 시책과 함께 발표되다 보니 소위 무조건 줄이고 쳐내는 방식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교육기관인 대학 구조조정은 타 출자출연기관의 구조조정 방안과는 다른 관점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은 100~200여명의 기관 소속 직원의 문제로 본다면, 대학문제의 경우 양

대학의 2000여명의 학생 그리고 학부형, 대학을 끼고 있는 지역상권, 지역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된다. 다시 말해 출자·출연기관의 경영효율 제고안과 같은 원리로 접근 할 수 없는 부분이고 다만 발표시점이 같아 오해의 소지는 있다고 본다.
대학구조조정은 타 출자출연기관의 구조조정 추진과는 명확히 다른 입장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 경남도가 그간 밝혀온 일관된 입장이다.

▲대학 통합논의가 거론된 직후부터 남해대학은 대학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논의의 무게 중심을 둬 왔다. 주요 추진 사항과 평가는
=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같이 2018년이 되면 고교 졸업정원이 대학 입학 정원에 미달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도 상당수 대학이 정원미달 사태를 빚고 있지만 2018년이 되면 이는 상당수를 넘어 정원미달대학이 속출할 것이 명확하다.
대학 생존을 위한 대학의 자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까지 남해대학의 경우 취업률 등 상당한 지표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고, 이같은 경쟁력은 규모의 확장보다는 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미래형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정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해대학은 도립대 통합논의 이전부터 ‘남해대학종합발전계획 2020’을 준비해 학교경쟁력 강화에 힘을 쓰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대학운영에 필요한 국비지원확보 총량을 증액을 위한 대학지표관리를, 장기적으로 대학경쟁력 확보에 대학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미래형 경쟁력이란 무엇이며, 학교는 미래형 경쟁력강화에 어떠한 노력을 준비 중인지
=전문대학의 존재이유는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산업계의 동향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그쪽에서 필요로 하는 요구인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짜야 하며,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학과명 변경도 하는 것이 맞다.
이처럼 남해에서 남해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정규모를 유지하고 운영해 나가는 방안과 함께 산업계 트렌드와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키워가는 것이 미래형 경쟁력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밝혀진 용역조사 기간 연장의 이유로 중앙교육시책인 ‘전문대학육성방안’, ‘지방대학육성방안’을 반영하기 위해서라 언급된바 있다. 이러한 시책반영이 대학구조조정 논의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전문대학 육성방안 등의 정부의 교육정책은 우리 대학을 비롯한 학교기관의 변수가 아닌 상수다. 지난 7월초 발표된 ‘전문대학 육성방안’의 핵심을 꼽자면 ‘특성화’다. 전국 139개 전문대 중 100개만 특성화시키겠다는 것이 정부발표의 골자이며, 나머지 대학은 도태되더라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올해까지 우리 대학은 대학역량강화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약 15억원 정도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았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인정할 수 있는 각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올해 대학역량강화사업 선정대상이 80개 학교인 점을 감안하며 향후 중앙시책인 특성화대학 육성 100개교 안에 드는 것은 현재 대학 경쟁력을 유지하면 어렵지 않게 선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국비 예산을 배정받게 되면 대학경쟁력 강화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의 전문대 육성안이나 지방대학 육성방안 모두 현재 논의되는 대학구조조정 과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재라고 본다.
▲끝으로 여전히 이 논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좀 더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 사실 이번 대학구조조정 논의로 인해 남해 지역 사회내에서 갖고 있던 남해대학의 인식이 확연히 달라지긴 했다. 당연히 남해에 있을 줄로만 알았던 대학이 갑자기 없어질 위기에 놓인 것처럼 보이니 지역민의 우려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논의를 계기로 지역사회 또한 대학 운영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가능하다면 행·재정적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우리 대학에서도 마늘축제 등 지역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학과별 지역사회복지시설 책임 봉사활동을 추진하는 등 남해지역의 지역중심교육기관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고 또 확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최근 남해대학 후원회에서 주도하여 설치·운영 계획인 ‘남해대학 발전위원회’도 이 같은 대학과 지역사회간의 연계성 강화를 목적으로 한 상시적 협의기구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대학 구조조정은 향후 대학의 생존을 위해 이 시점에 거쳐야 할 일이며, 남해대학의 존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 경쟁력 강화 등 대학의 노력에 지역사회의 각별하고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남해군민들이 남해대학에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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