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경남도가 경남도립남해대학과 거창대학의 통합 논의를 도 재정건전화 추진과 출자·출연기관 구조개혁안과 함께 발표한 뒤 지역내 우려가 높았던 이 사안에 대해 경남도립남해대학 엄창현 총장과 대학 관계자가 공동으로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역상권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막연한 우려 속에서 각계가 이 논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우왕좌왕하던 속에서 이번에 나온 대학의 공식발표는 차분하면서도 엄중한, 그리고 냄비처럼 금방 끓어올랐다 식는 열정이 아닌 꾸준한 애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던져줬다.
우선 이번호 엄 총장과 대학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에서 다룬 것과 같이 작금 대학 통합 논의는 지역내 대학의 존폐여부가 우리 지역민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대외적 변수에 의해 추진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 두며 그간 막연한 우려와 걱정 속에 있던 지역민들의 갑갑함을 덜어줬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반면 이번 대학의 입장표명에 이제는 지역사회가 적극 화답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도 주어졌다. 엄 총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대학은 그간 학내 구성원들간 끊임없는 토론 등을 통해 대학 자체 경쟁력 확보에 더해 이른바 ‘미래형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해 왔음에도 남해 지역사회는 남해대학의 존립을 너무나 당연시하는 의식을 가져 온 것에 일말의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피력했다. 많은 군민들이 엄 총장의 이같은 상황 인식에 내심 상당히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기실 1996년 남해대학이 개설된 이후 늘 당연히 있어야 할 것으로 인식했던 대학이 갑자기 없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이제야 남해대학이 지역상권과 얼마나 연계된 기관이었는지, 남해군내에서 어떤 가치를 안고 있는 곳이었는지 조명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직 모든 우려를 떨쳐 내기에는 경남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와 통합 논의를 제기한 경남도의 기조 변화 등 많은 변수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간 새롭게 조명된 남해대학의 대외 경쟁력 지표 등 대학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남해 지역사회가 더 대학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위기를 기회로, 늘 가까이 있었기에 알지 못했던 연인을 대하는 마음으로 남해대학이 항구히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번에 촉발된 관심을 애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역사회 공동의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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