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축구·검도교류단, 일본 아와지시마 교류방문 다녀와

▲아와지시마에 도착해 첫 교류행사차 방문한 효고현 시내 츠나중 학생과 해성중 축구부 학생들과 함께 한 사진
▲일본 아와지시마는 일본 본섬인 혼슈와 시코쿠섬 사이에 위치해 있다<이미지 출처 : Encyber.com>
남해군 해성중학교 축구부(감독 황연석)와 남해군검도회 정대기 회장 외 회원 등으로 구성된 남해군 교류단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마를 방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국제교류 방문행사를 마치고 귀국했다.
남해 해성중 축구부 황연석 감독과 문재균 코치, 해성중 송해남 교사를 포함한 축구부 선수 24명과 남해군검도회 10명, 남해군국제화추진협의회 정창호 회장을 포함한 2명, 인솔 군 관계자 1명 등 총 37명으로 구성된 이번 교류방문단은 양 지역의 축구·검도 교류를 중심으로 올해로 5년째 상호 답방 형태의 국제 교류 행사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본지는 정영식 기자가 국제화추진협의회 위원 자격으로 이번 교류 방문단에 포함돼 3박 4일간의 현지 교류행사를 취재했다.
본지는 남해군-아와지시마 국제교류단 현지 동행 취재기를 이번 주부터 3회에 걸쳐 방문취재기 형태로 소개하고 아와지시마 우호교류행사를 비롯한 남해군의 국제화 추진 업무의 발전적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기사를 연재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일본 속 남해, 아와지시마를 가다
지난 9일 오전 9시, 김해공항을 떠나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류단 일행은 일본 현지 아와지시마행정사무조합 마유미 씨와 아와지시마 교류방문의 핵심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고현면 이어마을 출신 재일교포 기업가 이상철 대표의 다츠미 코퍼레이션(주) 관계자인 오카무라 씨와 나라 씨 등 현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효고현 아와지시마 현지로 향했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아와지시마 교류방문 주행사장인 숙소까지는 차로 약 2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하는 거리. 남해에서 부산 정도의 거리를 가는 동안 일본 효고현 현청 소재지이자 일본 제3위의 무역항구도시인 고베를 지나자 마치 하동에서 남해로 들어설 때의 남해대교를 만난 듯한 느낌의 아카시케이쿄(아카시해협대교)를 마주했다.

아와지섬으로 들어서는 입구다. 실제 아와지시마도 남해군처럼 두 개의 대교로 일본의 본토 격인 혼슈와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네 번째로 큰 섬인 시코쿠와 연결돼 있다.
교류방문단 일행이 처음 건넜던 아카시케이쿄는 혼슈와 아와지섬을 연결하는 다리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연상시키는 긴 주탑에 3911m의 길이, 총 사업비 5000억엔(한화 약 5조원 이상)이 투입된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기록돼 있어 일본 내에서도 유명 관광지로 손꼽힌다. 반대로 시코쿠현 나루토시와 아와지섬을 연결하는 나루토 해협의 오나루토대교는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형성되는 소용돌이인 우즈시오를 보기 위한 크루즈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남해와 같이 두 개의 대교로 각 지역과 연결되는 특성 외에도 아와지시마는 남해와 비슷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곳이다. 우리의 마늘처럼 아와지시마는 일본내 양파 주산지로 유명한 곳이고 섬 전역이 온천, 에코파크 등 관광시설이 산재해 있고 아와지섬은 일본 건국신화의 주무대인 만큼 역사문화유산도 곳곳에 널려 있어 알면 알수록 남해군과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40℃의 폭염에도 감동 선사한 츠나중 학생들
아와지시마에 도착한 교류단 일행은 효고현 시내의 츠나중학교를 방문해 학교 견학과 첫 교류행사를 가졌으며, 츠나중 학생들은 거의 40℃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우리의 모듬북 공연과 유사한 일본 전
통북 공연인 다이코 공연을 선보여 교류단 일행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츠나중 학생들은 일본 전통 가락부터 한국 아이돌 가수의 최신 노래에 다이코 가락을 가미한 공연, 우리나라의 대표 동요인 ‘고향의 봄’을 한국말로 부르는 레퍼토리 등 폭염과 방학 중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교류단을 맞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한 것이 인상 적이었다.
츠나중 견학 일정에서 남해군국제화추진협의회 정창호 회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멋진 공연으로 환대해 준 츠나중 학생들과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한 뒤 “지속적인 남해군과 아와지시마의 교류로 더욱 상호간 우애가 두텁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녕하시므니까? 잘 부탁드리겠스무니다”
일행은 다카다야 가헤에 공원에 인접한 웰니스 파크 고시키(五色)에 여장을 풀고 이번 교류행사의 메인인 아와지시마 축구교류단과 저녁식사를 하며 국제교류행사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교류단 일행이 3박4일간의 일정동안 묵었던 웰니스 파크 고시키는 지금 우리나라의 힐링과 같이 한창 일본의 전후세대의 장수와 고령화로 뉴실버세대 급증에 따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웰니스(Wellness)를 컨셉으로 한 체험형 종합공원으로 일행이 묵었던 호텔식 료칸을 포함해 오토캠핑장, 로그하우스, 체험공방, 온천 등 다양한 시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잘 조성된 정원과 주변 편의시설은 남해군의 스포츠마케팅 1번지인 스포츠파크에 도입하면 좋을 만한 요소들을 군데군데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몇 년새 국내에서도 트렌드가 되고 있는 캠핑 문화는 일본에서도 상당한 매니아층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숙소 인근에 마련된 오토캠핑장과 일반 캠핑장에는 일본 각지에서 아와지섬을 찾은 관광객들로 연일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아와지시마 행정사무조합은 일본인 중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봉사단을 꾸려 교류단 일행의 편의를 제공했고, 잠시 서먹한 듯 했던 해성중 축구부 학생들도 일본 아와지시마 선발팀 선수들과 금새 장난을 치며 친근한 우애를 다져 나갔다.
아와지시마 선발팀 선수들은 익숙치 않은 한국말이지만 제법 긴 인사로 남해군 교류방문단 일행을 깜짝 놀라게 했고, 아와지시마 선발팀 선수들의 학부모들도 숙소를 찾아 남해군 교류방문단의 아와지시마 방문을 환영했다.
정창호 회장은 교류방문 첫 날 저녁 열린 조촐한 환영만찬에서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축구선수가 60여명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개인적으로도 깜짝 놀랐다”고 말한 뒤 “이 자리에 모인 한일 양국의 꿈나무 축구선수들 안에서도 빠르면 5년 내에 K리그와 J리그를 오가는 선수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라며 양 지역의 스포츠 교류행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성공적인 교류행사와 양 지역 선수들의 우애 증진을 당부했다.
<다음 호에 계속>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