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해 서불과차 불로장생프로젝트’의 밑그림이 최근 최종용역결과보고회를 통해 그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중간보고회 당시 하드웨어 시설 투자보다는 소프트웨어 강화, 콘텐츠 확보 등 실리를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던 남해군의 입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당시 분위기와는 달리 이번 최종용역보고회에 담긴 대략의 내용은 총 사업비만 800억원이 넘는 토목공사 위주의 난개발로 치닫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게 하고 있다.
상주은모래비치와 인근 노도 등 주변관광자원을 연계한 상주면종합발전계획와 맥을 같이 해 접점을 만들어 내고 실리를 도모하자는 남해군의 의도와 개발취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일이 진행되는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주 양아리석각이 중국내에서도 상당한 콘텐츠 파워를 지닌 진시황의 설화와 맞닿아 있고 제주와 거제 등에서도 서복설화와 연관된 지점은 있지만 상주 양아리석각이야말로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현존 실물사료라는 점에서 차별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하지만 지금 우선 필요한 것은 800억원대의 시설 및 타운 조성이 아닌 서불과차 자체의 콘텐츠 파워를 냉철하게 분석해 내는 일이 아닐까.
군민들 사이에서도 서불과차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지가 낮은 상황에서 물론 용역결과를 토대로 가감이나 조정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핵심콘텐츠가 가진 힘에 대한 정확한 수요조사가 우선 선행돼야 하고, 특히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의 관광동향이 ‘쇼핑’과 서울·제주 등 국내 대도시 등 유명관광지의 시티투어 차원의 패턴을 띠고 있는 현실을 냉철히 인식해 잠재적 중국관광객들의 관광동향과 수요조사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또 일전 한국해양대 김태만 교수의 특강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남해 서불과차 불로장생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업소와 음식 개발, 중국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부터 갖춰 나가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남해군이 서불과차 불로장생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했던 초심에서 시작해 추구하고자 하는 큰 그림이 무엇인지 다시 원점에서 고민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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