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마감을 앞두고 써야내야(?) 할 분량의 기사량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정작 기사 작성에 매진한 시간보다 기사 작성에 앞서 레이아웃을 구상하고 기사의 맥과 틀을 잡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한 느낌이다. 아니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
이번주 본지 주요기사를 찬찬히 들여다 보신 독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서설인지 대충 짐작을 하실 테고 아직 기사면을 채 보지 못한 독자들에겐 뭔 소리인가 싶은 생각이 드실게다.
이번 본지 보도는 남해군의 지역 미래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가져올만한 두 가지 현안 문제를 다소 비중있게 다뤘다.
이번호 1면에 담긴대로 지난 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 이행계획에 한려대교 건설 문제가 반영돼 가시적인 사업추진 여부는 아직 안개 속 형국이지만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거의 매년 군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지역언론 지상(紙上)을 메워 왔던 서면 중현지구의 산업단지 조성 논의와 이에 필수전제조건처럼 늘 깔려있던 산단조성예정지의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기간 만료에 따른 자동해제의 내용이다.
서로 다른 듯 보이면서도 둘 중 그 어느 하나도 어떤 것도 남해군의 장기적 발전방안을 고민할 때 포기할 수 없는 두 현안.
향후 정부의 예산편성 기조나 현재 제기되고 있는 지역공약 이행계획에 따른 각계의 부정적 견해나 분석처럼 여러 변수들이 산재해 있는 한려대교 건설사업은 일면 반가운 측면도 있지만 낮은 경제성지수 탓에 사업 추진과정에서 어떤 논란이 발생할지 몰라 단언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없는 몇몇 지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또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지역사회에 공론화되며 많은 군민들에게 ‘희망’의 대명사가 됐던 산업단지 조성논의는 여러 중요한 변곡점을 몇 차례 지나며 당초 조성논의가 거론될 당시의 군민열망도 희석됐을 뿐만 아니라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린 정치적 카드 정도로 인식되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를 ‘악재’로만 볼 수 없는 근거는 여전히 사업의 추진 주체인 남해군과 백송, 이 둘의 합작물이 남해조선산단(주)가 요원하긴 하지만 실수요자 발굴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고 향후 난항과 험로가 예상되긴 하지만 꾸준한 추진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머리에서도 밝혔듯 이 두 사안을 동시에 놓고 기사를 쓰고 사안에 대해 외형적·피상적 사실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닌 실체적 진실을 담아야겠다는 고민을 거듭하며 내내 드는 아쉬움과 걱정이 이번주 마감을 결국 더디게 만들었다.
아쉬움은 왜 이 두 사안이 가진 호재가 같은 시기에 접점을 맺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고 우려는 두 사안이 가진 난제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왜 하필 이 시점에서 대두되는 것일까 하는 것에 기인한다.
과거형의 아쉬움은 독자나 군민 다수가 공감하는 대목일 것이고 우려 또한 정가 소식이나 지역동향에 빠른 독자라면 미리 눈치 채셨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관련한 기사를 데스크 권한으로 차일피일 미룰 수 있는데 까지 미뤄오고 있다. 민선 5기 3년을 지나는 중요한 시점에서도 지자체장이나 지역 정치인들의 대담을 다루지 않은 이유도 어쩌면 이 두 사안에 얽힌 우려 탓이다.
앞으로 1년 뒤 다시 남해군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일꾼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사실 올해 추석명절부터 본격적인 선거레이스에 불이 붙을 것이란 예상은 삼척동자도 하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지역공약이행계획 발표와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자동해제. 이 두 사안을 내년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우직하게 긍정적인 측면만 뽑아가며 다듬어 줄 견인차가 필요한 중요한 시점에서 자칫잘못하다간 이호기를 일실할수도 있는 선거정국으로 접어든다는 것은 아쉽고도 우려스러운 맘을 앞서게 한다. 이번주 이 두 사안을 다루며 머리 속을 내내 감싸고 도는 소고(小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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