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남해 판소리꾼, 풍물공연도 눈길 끌어

 
 
                          박채란 소장이 문하생들과 함께 가야금 병창을 하고 있다.
 
예전 남해는 북 한가락 칠 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가락을 즐기고, 우리소리의 멋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남해의 북 가락 정기를 그대로 담아 가을 문턱인 지난 7일 문화체육센터에서 박채란씨가 그의 문하생들과 함께 국악한마당을 펼쳤다.

이번 국악한마당은 가야금 공연뿐 아니라, 판소리·민요·풍물·일본전통무용 등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공연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박채란씨와 문하생들이 펼친 가야금 공연은 구슬프게 때론 흥겨운 가락을 뽑아냈고, 아쟁, 대금, 장구소리와 한데 어울려 우리가락의 멋을 한층 더 빛냈다.     

특히 국악에 흘러간 대중가요를 접목시킨 ‘어머니 기도’, ‘울고넘는 박달재’ 등의 가야금 병창은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따라 부르는 등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희진 학생이 판소리 '사철가' 를 열창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어린 학생들의 판소리 무대와 진주 촉석초등학교 풍물패 공연이었다.

사철가를 부른 이희진 어린이와 춘향전의 한 대목을 열창한 김태형 어린이의 실력은 배운지 몇 달 안된 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느 국악인 못지 않은 열정이 묻어났다.

특히 일곱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춘향전을 열창한 태형이의 판소리 공연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문화원을 뒤흔들 정도로 경쾌한 30명의 진주 촉석초등학교의 북, 꽹과리, 장구 등의 풍물패 공연도 여기저기 어깨춤을 추는 관객들이 눈에 띠일 정도로 흥겨웠다.

이밖에도 일본에서 온 한국국악협회 이화자 지부장과 그의 문하생들의 ‘하나가사 온도’라는 일본 전통무용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이색적인 전통무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온 공연팀이 일본전통무용인
'히나가사 온도'를 추고 있다.
 
  


공연을 보러 온 김원엽(읍)씨는 “가야금 병창이 특히 인상깊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공연들을 관람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주최한 남해문화원의 이호균 원장은 “통영, 마산, 진주, 사천 등 6개 시군과 일본팀들이 공연에 참가해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행사가 더욱 알찼다”며 만족해했다. 

이번 국악한마당은 아마추어들이 프로 못지 않은 열정을 발휘한 공연이었다.

                                          

                                          / 한회연 객원기자 happy@sch.ac.kr



 



<인터뷰> ‘박채란국악연구소’ 박채란 소장

“앞으로 남해를 위해 좋은 일 하고 싶다”

▲ 공연을 마친 소감은.
= 문하생들이 잘 따라 줘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공연을 마쳤다. 주위에서 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만족스럽다

▲ 남해를 국악무대로 선택하신 이유는.
= 남해가 유달리 정이 가서 남해에서 국악의 뿌리를 내리게 됐다. 지금은 남해가 제 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며, 나도 이제는 남해사람이다.

▲ 남해인의 국악에 대한 열정을 평가한다면.
= 다들 열정이 대단하다. 현재 가르치고 있는 어머니반이나 어린이반 문하생들을 보면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다들 실력이 대단하고 열심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현재는 외국과 타지역 공연을 많이 다니고 있다. 남해 내에서도 노인분들을 위한 공연을 나간다. 앞으로 남해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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