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고객 청소년 PC방으로 발돌려
불황 타개위해 당구장 인식 변화시켜야

나라 전체가 경기불안에 떨며 봄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지역도 예외일 수 없듯 특별한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남해 경제의 뜨는 업종과 지는 업종을 찾아 업종들의 실정을 취재해 지역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지난 90년대말 당구장이 유기장업에서 체육시설업으로 바뀌면서 청소년 출입이 자유로워지자 많은 청소년들의 출입으로 호황을 누렸었다. 또한, 그 당시 읍내에만 8개정도의 당구장이 운영되며 일반인, 단기사병(방위병), 학생 등 군내 호황업종의 하나로 분류됐다. 하지만 현재 읍내에는 3개의 당구장만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매출 또한, 그 당시의 반으로 뚝 떨어진 실정이다. 그렇다면 한창 잘나가던 당구장업이 죽어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첫 번째 이유로 업주들은 컴퓨터 온라인 게임 열풍에 따른 주 고객층인 청소년들의 PC방으로의 이탈을 들고 있다. 또한, 당구장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지 않은데 두고 있다. 예전 유기장업 당시 소규모로 운영되던 당구장은 매케한 담배 연기와 가끔씩 당구장내에서 이뤄지던 도박으로 인해 사회에 부정적인 인식이 각인되어 있어 학부모들이나 교사로부터 유해 환경이라는 고정관념이 뿌리박혀 있어 자신들이나 자기 자식들이 당구장을 출입하는데 대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한당구협회 남해분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유(36)씨는 "당구장은 청소년 출입제한시간이 없지만 막상 어른들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는 PC방이나 노래방의 경우 오후 10시 이후는 청소년 출입이 안되는 곳으로 되어 있다"며 당구장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인식 전환을 당부했다.
실제 당구는 생활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태국 아시안게임에서 당구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데 이어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에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고, 대학에 당구학과가 설립되어 정식 교육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대도시에는 수많은 여성 당구인들이 스포츠로서의 당구 묘미를 즐기고 있다.
또 다른 업주는 당구장의 활성화에 대해 "당구장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며 활성화 방안으로 "당구교실 운영이나 현재 재미로 치는 포켓볼 수준의 여성 당구인 저변 확대를 위해 당구장에 교육을 해 줄 지도자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읍내 당구장이 대형화로 탈바꿈하며 각종 시설면에서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각종 청소년을 타깃으로 하는 각종 사업이 계속 시장에 진출하는 시점에서 외형적 변화만으로 당구업의 불황을 타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과연, 당구장의 불황을 넘기 위해 업주들 이후 발걸음이 어디로 움직여질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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