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면 보천 출신인 서관호(55) 재부향우가 지난 22일 '남해도'라는 작품으로 현대시조 신인상을 수상했다.

오래 전부터 본지를 통해 고향인 '남해'를 주제로 한 수필, 칼럼 등 여러 장르의 글을 써 온 서 향우는 현재 경주 양남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지난해 연말 남해초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면서 잠시 고향에 머물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아름다운 고향의 정취를 엮어 '남해도'라는 시조를 본지에 발표한 바 있다.

서 향우는 아름다운 고향을 뜻대로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에 이를 개작하고, 또 함께 썼던 다른 수 편의 시를 묶어 시조시인의 중앙등용문인 계간 '현대시조'를 통해 등단하게 된 것이다.

그는 "오늘의 영광은 감성을 일깨워주고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의 시심을 물들여준 아름다운 고향 덕분"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 향우는 1973년 MBC 공모 날짜시조에 '연하장'으로 장원을 차지했고, '세월은 강물처럼'이란 수상집이 있다.


남해도(南海島)

노량도(露梁渡) 깊은 수심 시리도록 푸른 바다
유채화 신들린 춤에 물결마저 취하고
섬 노루 보리밭가에서 구경하고 서있네

구름을 마주 보기에 망운산(望雲山)이라 했네
창선(昌善)은 버는 꽃이면 南海(남해)는 만개한 꽃
하늘에 구름 꽃 뜨면 땅에는 꽃구름 피고

아침 햇살을 받으면 풀잎도 비단이 된다
錦山(금산)의 아름다움은 설화(說話) 後)인가 전(前)인가
만물상 차린 기암은 본래 靈山(영산)였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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