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해 10월 26일 <남해문학회>의  행사에서 ‘남해 지역문학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바 있다. 여기서는 그 때의 강연 요지를 바탕으로 남해의 문학 활동 즉 지역문학의 미래와 그에 대한 전망을 글로 피력하여 보기로 한다. 왜냐하면, 현재 남해는 2010년 11월 1일  남해유배문학관을 개관한 사실과 개관에 맞추어 제정하여 지난 해 11월 2일 제3회 시상을 마무리하고 이제 보완된 제도로 제4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만중문학상 등으로 인하여 문학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이에 상응하여 지역에서의 문학 활동도 변혁되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글로 남겨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허지인  노도를 한국 최초의 <문학의 섬>으로 조성하여 문학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한 남해를 가꾸어야 한다는 점에서 역시 지역 전체의 문학적 분위기에 대하여 구체적 제안도 필요하다. 이에 필자의 평소의  남해 지역문학 전반에 대한 몇 가지 소신을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제안들이 제안만으로 끝나지 않고 남해군 행정 당국과 군의회에서 참고하여 정책으로 수립하게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도 간절하다. 사실 이러한 필자의 제안들은 금년 초 다른 지면을 통하여 한꺼번에 발표를 전제로 하고 기고 했으나 어떠한 연유에서인지 게재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남해문학회 회장이신 강철도 장로님의 와병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같아 남해문학회와 남해문인협회의 통합 방법만이라도 급하게 발표하게 되었다. 앞으로 다른 제안들도 당분간 연재 형태로 발표하게 될 것이다.
 경남 지역의 기초자치단체들은 남해군을 제외하고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단체는 지역 명칭의 문인협회로 단일화 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의 지역 지부로 일원화 되어 있다. 그러나 남해는 그렇지 않은 점이 특색이다. 즉 남해문학회와 남해문인협회로 양분되어 있다. 이렇게 분열되어 있게 된 원인은 남해문인협회가 1998년 조직되어 한국문인협회의 인준을 받는 과정에서 빚어진 잘못에서 찾을 수 있다. 지부 인준을 지역문인들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남해출신으로 서울에서 문단정치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모 문인이 자신의 입지 확보를 위하여 졸속으로 조직한 것이  남해 지역문단의 분열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남해에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지역의 정신적 지주요 1961년 <백타원> 이라는 소설로 그 당시 지금도 발행되고  있는 <현대문학>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었던 <자유문학>에 데뷔한 문신수(1929-2002)소설가의 주도로 1983년 남해문학회가 조직되어 문협 지부가 결성되는 1998년까지 군에서 주관하는 군민의 날에 화전문학제라는 명칭으로 참여하면서 거리 시화전, 문학의 밤, 백일장 등을 개최하여 왔다., 문신수 소설가가 1대부터 6대까지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남해문학>이라는 연간지도  5집이나 발간하였고 1998년에는 이상범 선생이 제 7대 회장에 취임하였다. 이러한 남해문학회의 활동과 그 동안의 실적으로 미루어 볼 때 문협 지부를 발족할 계획은 이들에 의하여 주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인적 구성 그것도 그 당시 지부 구성 요건에 합당할 만한 인적 자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편법적으로 지부가 구성되어  그 이름을 남해문인협회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의 지부장은 창원에 거주하는 강득송 목사님이 맡고 있으며 남해문인협회도 회지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역에서의 문학 활동은 여전히 남해문학회가  회장 강철도 시인의 주도로 <남해문학> 발간과 학생 공모 작 시상과 작품집 발간, 화전문학제 개최, 각종 백일장 심사 및 주관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필자는  문학의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는 이 시점에 남해문학회와 남해문인협회가 통합하여 한 단체가 되어  남해지역 문인들의 반목과 갈등이 불식되고 화합하여 각종 문학행사를 보다 활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거의 잘못된 역사는 반성하고 사과하면서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 통합은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 구체적 통합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남해문학회가 남해문인협회를 선배 단체의 입장에서 포용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인적 구성도 부족하고 활약상도  비교가 되지 않지만 남해문인협회는 한국문인협회 남해지부라는 대외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승적 입장에서 남해문학회가 남해문인협회의 실체를 인정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해문인협회도 자기들이 남해의 대표적 문인단체가 이닌 점을 솔직히 시인 하고 선배들의 업적을 인정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양쪽 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명칭을 버리고 제 3의 명칭을 사용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지역에서의 명칭이 변경 된다고 지부로 존속하는 데에 결격사유가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크게 상처를 주지 않고 통합의 명분을 주게 될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남해문학가협회라는 명칭의 사용을 제안하는 바이다. 그렇게 되면 남해문학회와 남해문인협회의 명칭이 결합된 셈이 되기 때문에  양쪽 다 크게 손해보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합의되면 남해문학가협회가 대외적으로 한국문인협회의 남해지부가 되는 셈이다. 즉 지역에서 통용되는 명칭에 대해서는 본부에서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협회의 기관지 명칭은 역사가 오래인 <남해문학>으로 정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된다. 이 점은 현실적으로 남해군청 관계자가 두 군데 다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하면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은 통합은 앞에서 언급한  관계자 즉 문화관광과가 나서서 중재와 화합의 자리만 마련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정기총회에서 임원을 개선하기 전에 양측 의견을 조율하여 통합 정기총회를 개최하면서 회칙도 자연스럽게 바꾸고, 그 자리에서 문학인들의 통합과 화합선언문을 채택하면 통합은 마무리 되고, 임원선거 결과는 한국문인협회에 보고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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