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학업포기 고등학생이 많다고 한다. 경상남도의 경우도 매년 학업포기 학생이 증가하여 그 대책으로 여러 형태의 대안학교를 만들어 실시해도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여러 형태의 결손가정 학생들이 많아 교육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사회문제로  확대될 조짐도 보인다고 한다. 농어촌의 경우에는 조손가정의 학생들이 많아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나이 많고 경제적 능력이 없는 조부모 밑에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조부모도 그들의 진정한 보호자 역할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주위의 무관심 속에서 자연스럽게 학습부진아가 된다. 그 결과 고등학교에서는 학업을 포기할 지경이 된다.
 현행 우리 나라의 교육제도로는 학업성적이 현저히 부진해도 유급시키거나 낙제라는 제도가 없고, 중학교까지는 무시험제도 이고 농어촌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모자라 전혀 수학능력이 없어도 입학이 가능한 현실이다. 결국 이러한 학습부진아의 지속적 학교교육은 대학으로 확대되어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에까지 연동된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 해도 이미 늦기 때문에 그 효과가 있을 리가 없다. 남해를 비롯한 농어촌 지역의 초등학교 교육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습부진아를 없애는 교육과 건전한 인성교육을 위하여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교육부나 경남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수둥적으로 실시만 하는 자세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역동성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의지가 중요하고 한 학교에 부임하면 4-5년 정도는 그 직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필자의 모교인 창선초등학교의 경우 보다 의욕적인 학교교육을 위하여 정년을 일년 남기고 승진하여 발령을 받아 오는 임명직 교장보다 적어도 4년 동안은 교장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초빙교장제를 신청했으나 경상남도 교육청에서 대상학교로 지정을 못받았다고 한다. 남해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의욕적 학교의 희망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경남교육청의 경우 농어촌 지역의 초빙교장제를 확대하고 승진제도를 개선해서라도 젊고 의욕적인 교장 지망자를 많이 배출하여  농어촌 학교에 우선적으로 발령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발령 받은 교장이 담임 교사들을 독려하여 의욕적으로 학교 교육을 추진한다면 학급당 얼마 되지않는 학생들을 학습부진 상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초등학교 교육에 아낌없는 행재정적 지원으로 학습부진아의 교육을 도와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의 유관기관에서도 서울의 스타강사를 초청하여 학부모교육울 시키는 전시효과적 행사보다 실질적인 부모교육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학습부진아 가운데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많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될 현상이다. 특히 한국어에 서툰 어머니 교육도 중요하지만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교육에도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포항의 기독교 계통 대학에 교수로 있는 필자의 후배는 이런 점을 착안하여 어머니 모국에 대한 자긍심을 기루면서 한국어 교육도 시키는 일종의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어머니 나라 언어와 한국어교육을 동시에 시켜 그들을 인재로 키운다면자연스럽게 글로벌한 인재가 될 것이라는 신념을 그는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학습부진아와 그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를 유발시키는 문제아들을 위한 대안학교도 운영하여 많은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다. 남해의 경우 교회 부설 평생교육기관에서 그를 초청하여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부모교육 내지 사회교육의 성과가 될 것이다. 말하자면 교육지원청이나 학교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와 지역사회 모두가 학습부진아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서 실질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학습포기 학생을 줄이는 근본대책이다.
 필자는 지난 해 7월 20일 자  남해시론 <대학 진학,과연 능사인가>에서 대학진학보다 일찍 직업전선으로 내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 방법을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노력해도 대학수학능력을 가지기 힘든 학생들을 그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에서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도 지역사회에서 자기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가지도록하는 대안학교를 세워 남해군내 대학진학 포기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웃지역의 학생들에게도 구체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진정한 명품교육은 대학 진학을 하는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학습부진아들과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각자의 능력과 소질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도록 만드는 교육이 진정한 명품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남해교육, 그것도 관내 전 초등학교 교육이 이러한 명품교육이 될 때 젊은이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귀농도 하고 이곳에 주택을 마련하여 이웃 중소도시로 출퇴근할 것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