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맞춤형 치안서비스 발굴로 ‘친근한 경찰상’ 구현

지난달 22일 남해경찰서 제63대 서장으로 취임한 이정동 총경.
취임 이후 청내 부서 순시 및 업무보고, 이어진 일선 파출소 및 치안센터, 경찰협력단체장 접견 및 환담 등 취임 후 ‘남해경찰서장’으로서의 분주한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이정동 서장과의 만남은 지난달 25일 오후, 본서 2층 서장실에서 이뤄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미 준비돼 있던 남해서장’,이정동 총경은 기자에게 남해경찰상에 대해 군민 또는 언론인으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먼저 던져 질문하러 온 기자와 일순 역할이 바뀌는 생경한 인터뷰를 처음 맛보게 해줬다.
다음은 이정동 서장과의 대화내용과 앞으로의 취임 각오를 당시 인터뷰 분위기처럼 편안하게 정리해봤다.
이 서장은 우선 ‘경찰 이미지’에 대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일전에 주한 외국인 영사 및 대사 등 외교관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치안신뢰도를 조사한 적이 있었죠. 군민들께서도 관련자료나 보도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치안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도 훌륭한 편이거든요. 유럽 일부 국가와 아시아에서는 싱가폴, 일본 정도를 제외하고는 손에 꼽힐 정도 수준이죠. 그런데 이같은 치안서비스 만족도와 치안 성과에 대비해 우리 국민들에게 각인된 ‘경찰조직 또는 경찰관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줍니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가장 안전한 나라의 근간을 유지하는데 경찰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경찰조직과 경찰관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은, 이 역설적인 상황을 이정동 서장은 제복을 벗는 순간까지 숙제처럼 해결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남해경찰서와 같은 조직은 더없이 자신이 지닌 가치를 펼쳐가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역내 강절도 등 강력범죄 발생율이 낮은 특성을 감안해 경찰조직이 그간 국민들에게 전달했던 불편한 이미지를 친근한 이미지로 바꿔내 지역민들과 가까운, 친근한 경찰 이미지로 쇄신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이날 이 서장이 남해군민들에 밝힌 첫 약속이었다.
인터뷰가 있던 당일 취임 3일차를 맞은 그에게 남해의 첫 인상을 물어봤다.
“처음 취임해서 각 과별 업무보고를 받는데 가장 크게 머리에 남은게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소통대책과 관련한 우리 경찰업무였습니다. 직원들의 고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남해로 볼 땐 늘 3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 인구도 매년 줄어드는 상황인 점에서 경찰이 교통업무 과중을 느낄 정도라면 반대로 ‘활기찬 남해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인구 5만이 채 되지 않는 농촌지역에서 매 주말이면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다소 불편하고 경찰의 업무는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상황에서 경찰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구상하게 됐단다. 그리고 그 구상은 실제 일선 부서에도 내려졌다.
남해를 찾은 관광객들이 만에 하나 접촉사고를 일으키더라도 경찰이 남해를 알리고 남해를 다시 찾게 하는 홍보대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이 서장의 말이다. 듣다 보니 일리가 있다.
“요즘 경찰 장비들이 많이 좋아졌어요. 현장에서 경찰이 조금만 신경쓰면 남해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일들이 많죠. 사고가 나면 다시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남해로 불러 조사를 받는 것은 관광객에게는 남해에서의 안 좋은 기억만 남겨주겠죠. 그런데 경찰이 특별한 사고가 아니면 현장에서 조사를 마치고 신속하게 사고처리를 해 줘 관광객들의 여행일정에 차질이 없게끔 해주면 얼마나 남해에 대해 좋은 기억을 안고 가겠습니까? 또 앞서 말씀 드린 경찰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은 당연하구요.”
자신이 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남해발전과 직결되는 관광이미지 제고까지 고려한 치안활동과 교통관련업무를 추진해 가겠다는 것이 이정동 서장의 두 번째 약속이다.
이미 지난주 이정동 신임서장 취임 소식을 전하며 잘 알려진대로 이 총경은 경찰대 1기 출신이다. 군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서천호 국정원 2차장과 장충남 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설천 출신이지만 남해군민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현 경남청 백승면 보안과장과 동기동창이다.
그런만큼 이 서장과의 인터뷰는 마치 오래전 남해에 살다 잠시 적을 다른 곳에 뒀다 돌아온 향우를 만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서장은 서천호 국정원 2차장을 ‘천호 친구’라고 칭하며 개인적인 친근감을 여과없이 드러냈고 “태권도를 잘했고 동기들 중에도 대범함이 돋보이는 친구였다”고 소개했다. 또 경찰대 재학시절 남해출신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도 간간히 섞어가며 마음 속 깊이 들어찬 남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미 이 서장보다 앞서 남해서장직을 거쳐간 김원한 총경이나 윤외출 총경, 박경수 서장도 경찰대 재학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동문 선후배간이라고.
또 경북 청도 출신이지만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보니 인근 하동서 수사과장 재직시 자주 남해에 들렸을 정도로 이미 그에게 남해는 편안하고 애착이 늘 있었던 곳이었단다.
앞서 결론을 얘기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미 준비된 남해서장’, 남해군민들에게 전한 두 가지 약속 외에도 “남해발전을 위해 역할이 주어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하는 이정동 신임 서장. 시종 일관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진중하게 향후 포부를 밝히는 이정동 서장이 앞으로 남해경찰서 전 직원들과 함께 보여줄 ‘친근한 남해경찰상’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 군민들도 이 서장을 직접 만나보면 알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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