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해읍에서 서면 노구 방향으로 차량을 운행하던 중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대곡마을 입구에 도로가 비스듬히 파인 구간이 있었던 것이다.

갑작스레 나타난 도로손상 구간에 속도를 줄일 틈도 없이 그대로 통과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2개의 과속방지턱을 지나며 속도가 크게 줄어 있었음에도 충격은 상당했고 해당 구간을 지나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며칠 뒤 해당구간을 다시 통과할 일이 있었다. 도로 손상 구간을 살펴보니 지면과 차이가 심한 곳은 5Cm는 되는 듯 했다. 또한 도로 전체가 일정한 간격으로 파여 있는 것으로 보아 공사로 인한 도로 손상으로 보였다. 자동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지나는 차들을 관찰해보니 대부분의 차량들이 서행을 하지 못하고 덜컹거리며 통과하는 모습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해당 구간에는 과속방지턱을 표시하는 안내판이 있을 뿐 ‘공사중이니 서행하라’는 안내판은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남해군청 건설교통과에 문의한 결과 해당공사는 대곡하천의 물을 이어마을 농경지에 공급하기 위한 관로매설공사로 오는 6월 말 완료 예정이라 했다. 또한 해당구간에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군청의 답변을 들은 후 해당구간을 3번째로 방문했다. 이번에는 모래 등으로 틈이 상당히 메워져 있었다. 다행이다. 그러나 최소한 며칠간 해당구간을 통과한 차량들은 갑작스런 도로손상 구간에 꽤나 놀랐을 것 같다.

남해군 공무원들이 군정에 바쁘다보니 이런 세세한 것 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군민이 불편을 호소하기에 앞서 민원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는 남해군의 세심한 배려를 우리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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