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로 오는 피서객은 늘었으나 체감 경기가 떨어져 대책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군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7월 9일부터 8월 15일까지 총 43만8천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5만여명에 비하면 25%정도 증가한 것이다.

해수욕장별로 살펴보면 상주가 29만여명으로 지난해 20만여명보다 9만여명 늘었고 송정은 지난해 11만7천여명이었는데 올해 11만9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월포두곡 해수욕장은 지난해 1만7천여명에서 1천여명 늘었고 사촌은 지난해 1만3천여명과 비슷한 피서객수를 나타냈다.

반면 차량은 군내 4대 해수욕장을 통틀어 지난해 5만 1천여대가 다녀갔으나 올해는 6만7천여대로 29% 늘었다. 군은 4대 해수욕장 주차비 수입이 지난해 1억4천여만원에서 2억여원 가량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피서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경기는 예전까지 않는다는 것이 해수욕장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상주번영회 조윤영 사무국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차량은 늘었는데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상주의 여름경기가 예년에 비해 나빠진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상주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인은 "요즘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많이 가져오는 데다가 피서지 음식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아 손님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상주마을의 한 민박집 주인은 "이전에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 한 15일 정도는 피서객이 끊이질 않았는데 올해는 일주일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룸과 콘도 등 고급민박시설이 부족한데다가 있는 민박시설도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않아 숙박을 하지 않고 스쳐가는 피서객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해군 관계자도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피서비용을 아끼는 추세에 마땅한 위락시설이나 편의시설 등이 많지 않은 점도 그런 추세의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상주번영회 관계자는 "요즘 피서문화가 이전의 해수욕장에서 산이나 계곡, 외국, 섬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로는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소비를 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는다면 쓰레기 청소만 하는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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