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낚시꾼 '부전자전' 차창종 2위 입상

  
 
  
     청소년낚시대회 결승전에서 지수가 잡아올린
             농어를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열살배기 소년이 중고등학교 형들을 제치고 청소년낚시 전국대회에서 우승이란 대어를 낚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현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하지수 어린이. 지수는 지난 11일 미조면 범섬 앞에 있는 가문여 섬에서 열린 '제2회 청소년 피싱 토너먼트 인 (fishing tournament in) 남해' 대회에 출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스포츠낚시 제로에프지(Zero FG)연합(회장 민병진)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내노라하는 초중고등학생 낚시꾼(?) 16명이 참가했는데 이 중 최연소 참가자인 지수가 1위를 차지했다.

대회는 새벽 4시부터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됐는데 지수는 4명이 40분간 치른 결승전에서 38cm짜리 농어를 끌어올려 당당히 소년 강태공 자리에 오른 것이다.
지수는 지난해 8월 한국낚시진흥회 한국프로낚시연맹이 주관한 제 3회 전국청소년바다낚시대회에서도 4위에 입상, 그 실력을 일찍이 인정받은 바 있다.
"낚시하는 것이 재밌다"는 지수는 "앞으로도 많은 대회에 참가해 상을 타고 싶다"며 벌써부터 다른 대회 우승을 입질했다.

 
 
화제의 주인공인 지수와 창종이, 지수 뒤에 선 사람이 하태암 프로고 그 옆이 차철성씨다.
 

지수의 낚시에 대한 뛰어난 감각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지수 아버지 하태암(남해휴게소낚시점 대표■45)씨는 우리나라 낚시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낚시꾼이기 때문이다.

한때 프로연맹 챔피언까지 지내며 바다 고기들을 수시로 몰고(?) 다녔다는 소문까지 들렸다는 것이 주위사람들의 귀뜸이고 보면 어린 지수가 형들을 제치고 우승한 것이 반드시 우연만은 아닌 듯 하다. 하태암씨는 "초등학생이 몇 십분 동안 찌낚시를 큰 움직임없이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며 어린 지수를 대견해하며 "특히 지수에게는 집중력과 인내심, 승부욕 등 낚시꾼에게 필요한 자질이 엿보인다"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하태암씨가 지수와 함께 지도한 고현중 3학년 차창종 학생도 2위에 올랐다. 창종이는"고기가 입질을 할 때의 그 느낌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며 손맛을 짜릿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두 명의 제자를 모두 입상시켜 명스승(?)이란 칭호까지 받게 된 하태암씨는 "낚시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져"라며 낚시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 한 중 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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