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해는 지리적으로나, 산업재력면에서 취약한 환경에 처해있다. 이런 취약한 자연여건인데도 인재력은 강하게 성장하여 대한민국 건국이래 전국적 인물로써 남해군의 명예에 영향을 끼친 인사들이 더러있었다.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초대 철도대장 김재천, 국군창설멤버 박진경, 동아대학교 총장 정재환, 국회의원 최치환, 경호처차장(국회의원) 신동관 이런 선배들은 건국초기와 그 이후 국가혼란기에 나라를 위해 개인적 영화보다 국가적 희생을 하신 인물들이다. 특히 고 최치환씨나 신동관씨는 고향후배들을 공직과 사업체에 지도하여 선배의 인격을 존중받으셨고, 남해대교를 건설하는데 두 분이 큰 힘이 되어주셨다. 남해대교를 지날 때마다 그 두 분의 공로를 기억하게 된다. 그 이후 박익주 전 의원과 박희태 전 의원도 남해군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군민 개개인의 생업에까지 국회의원의 노력과 지원이 직접적으로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군민들은 자기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섭섭함이나 원망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기대하는 측의 자세보다, 지원적 노력하는 측의 자세가 군민의 피부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 섭섭함을 남겨두는 것이다. 선거 때 전후기에 얼굴한번 보여주는 국회의원 입후보자 보다, 군민의 논두렁, 밭두렁, 생업장을 방문하여 그들의 애로와 노고를 위로하고, 용기를 격려해주는 심정교감(心情交感)자세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박희태 전 의원은 전국에서 몇 명 안 되는 다선의원중의 한사람이다. 그의 말처럼 “남해가 나를 키워준 덕분”이라고 한 것은 솔직한 고백이다. 국회의원 말년기에 국회의장직을 명예롭게 마쳤으면 본인과 남해군민은 잊지 못할 영광의 추억으로 남겨졌을 터인데 유감스럽게도 불미스런 사건이 생겨 본인은 물론, 우리 군민은 마음 한곳에 상처를 갖게 된 것이다. 이런 점이 군민들에게 부담 준 것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박희태씨 개인의 인격에 잠겨 있었던 것 같아, “낙엽귀근”설을 출판기념회에 언급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은 나이가 쌓여 늙어가면 조상과 부모, 고향을 회상하는 생각이 잦아진다. 미움도 사랑으로, 섭섭함도 고마움으로, 괴로웠던 그 때도 추억으로, 빚진분에게 보답으로 등등의 달라지는 자기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박희태씨가 입었던 지난날의 마음의 관복과 정치가의 옷을 훌쩍 벗어놓고, 성원해주고, 이끌어주었던 고향 군민을 위해서 이제부터 어떤 일로 봉사 할 수 있을가를 찾으면서 약속한 낙엽귀근의 뜻을 실천해주시를 기대한다. 박희태씨는 개인의 능력과 재산, 인맥과 경험을 두루 갖춘 귀중한 인물인 것을 군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몸은 어디에 두던 그 정신과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남해지역의 발전이던, 군민복지, 인재육성, 인권보호 등등에 여러 향우들과 협력하여 선도적 지도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할 때 박희태 인물은 남해군의 역사를 더욱 빛나게 장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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