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노선버스 활용, 주간대 고령층 군민 접근성 제고
“지역 운수업계 반발 줄이고, 군민 접근성은 높이고”
대한민국 대표축제, 강진청자축제는 이미 도입 시행 중

▲올해 9회를 맞는 보물섬 마늘축제 개막을 앞두고 군민과 향우, 관광객들이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보내오고 있는 가운데 군내 기존 노선버스를 활용해 축제 접근성을 높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은 실제 이같은 제안과 유사한 취지에서 실제 축제에 도입해 운영한 실례인 강진청자축제 노선버스 운용 사례를 찍어둔 본지 자료 사진이다.

오는 5월 26일 제9회 보물섬 마늘축제 개막을 앞두고 남해군 문화관광과 관광축제팀이 축제의 주제 구현 능력 제고를 위한 기획력 강화, 축제 기획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한 중장기적 축제 발전 토대 마련과 근본적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본지의 축제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보물섬 마늘축제의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군민과 향우들의 아이디어 제보가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이런 군민, 향우, 관광객들의 의견을 토대로 남해군의 축제 기획단계에 반영됐음 하는 내용들을 토대로 지면에 반영해 보물섬 마늘축제가 명실상부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주는 그간 축제 주행사장이 이동면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평가를 보완할 수 있는 접근성 제고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읍에서 3.8km 떨어진 축제장, 군민 접근성 낮은 단점
보물섬 마늘축제는 군민 다수가 알고 있는데로 이동면 다정리 보물섬 마늘나라 일원에서 늘 개최돼 왔다.
마늘나라를 비롯해 군 농업기술센터, 마늘연구소 등 마늘 관련 기반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고 인근 축제 부대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넓어 그간 축제 장소의 이전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줄곧 이 곳을 주행사장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4분의 1이 넘는 군민, 축제 참여 의지가 높은 남해읍민들이 축제장을 찾기에도 차로 약 7~10분 정도가 소요되고 읍 중심지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엔 다소 먼 3.8km의 거리 탓에 축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만성적인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지난해 남해군에서는 전세버스를 임차해 남해유배문학관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해 군민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했지만 기존 택시업계나 버스회사의 우회적인, 때로는 노골적인 불만과 민원을 겪어야 했다.
지역내 운수업계의 반발을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큰 불편이 농번기를 마친 군민 다수의 위안잔치라는 축제 성격상 고령층인 군민 다수의 이동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축제의 개최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실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도 이같은 군민 접근성 제고를 위한 방안은 담당부서에서 나름대로 고심하고 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기존 노선버스 활용, 군민·관광객 접근성 제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내 전세버스를 활용하거나 별도의 운송수단 임차를 통한 교통편의 제공 방안에 대해 기존 노선버스를 활용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보물섬 마늘축제의 주행사장인 이동면 보물섬마늘나라 일원은 남해군의 대동맥이나 마찬가지인 국도 19호선변에 위치해 있어 축제 기간 중 남해군을 찾은 일반 관광객들의 주이동 동선과 맞물려 자연스런 관광객의 축제장 유입 및 체류 효과를 지니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지리적 조건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다수 군민들의 이동 동선과도 일치한다. 군내 노선버스 중 고현·설천 방면, 서면, 남면을 오가는 노선을 제외한 이동·상주·미조·삼동 방면의 전 노선은 마늘축제 주행사장인 이동면 보물섬 마늘나라를 경유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상시 이 곳을 지나야 하는 노선버스를 축제기간 군민들, 특히 고령층 군민들의 축제 접근성 제고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제안의 핵심이다.
남해군 담당부서가 지역내 운수업체와 협의를 통해 축제기간 중 군민의 축제장 수송에 대해 별도의 협의 또는 계약을 체결하고 축제기간 중 요금 조정 등에 협의의 접점이 맞춰질 경우 주간에는 기존 노선 버스에 ‘마늘축제장 경유 버스’라는 임시 안내판만 부착하면 군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 제공과 축제장 접근성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남해군은 마늘축제를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축제의 주인인 군민들의 참여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운수업체의 경우에도 해당노선을 경유하지만 기존 남해군의 임대 셔틀버스 운행 탓에 뺏긴(?) 승객의 수도 일정부분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역 운수업체의 경우 해당 구간을 기존 노선 운행계획에 따른 운행비용은 들어가는 현실에서 축제기간 중 운송수단 활용도를 이같은 방식으로 보완하면 해당 기간 중 이용객 비율을 높일 수 있고 또 축제기간 중 지역운수업체로 지역축제에 협조해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 이미지로 사회 환원사업과 같은 이미지를 군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남해군과 지역 운수업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윈윈(Win-Win)전략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처음일까 두려운가? 처음이 아니다!
군 행정 측면에서는 늘 새로운 시도에 앞서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먼저 가진다. 그래서 늘 취하는 행태가 소위 ‘벤치마킹’이라 불리는 선행사례 분석이다.
군내 노선버스를 활용한 축제장 접근성 제고를 실제 도입해 운영한 사례, 있다.
지난 2011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된 강진청자축제에서 본지 취재기자가 실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기획 보도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강진군민 다수 거주지역인 강진읍과 대구면 강진청자박물관 일원의 강진청자축제 주행사장까지는 차로 이동해도 30여분이 소요되는 약 18.5km의 거리를 두고 있다.
이같은 물리적 거리 이격에 따른 군민 참여도 제고를 위해 강진군에서는 강진읍 군청 앞과 주요 기착지에 임시정류장을 설치하고 셔틀버스 운행시간표를 안내, 강진읍에서 축제장을 찾는 군민들의 이동편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지난 2010년 기획취재 당시 강진읍에 취재기간 숙소를 잡았던 본지 기자도 취재 차량을 숙소에 주차시켜 둔 뒤 이 셔틀버스를 이용해 현장을 오갔다. <사진 참조>
강진군과 운수업체의 계약 형태나 요율 적용에 대한 부분은 당시 정확하게 취재하지 못했지만 이동 중 버스기사와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기억을 되짚어보면 강진군과 해당 운수업체가 별도의 협의과정을 거쳐 노선버스를 비롯한 공차를 축제기간 중 투입해 축제장을 찾는 승객에 한해 정액 요금을 받고 운행하고 있었으며, 축제 기간 중 자원봉사자에 한해서는 강진군이 발행한 별도의 패용증(네임택)을 승차시 제시하면 무료 이용이 가능한 방식이었다. 당시 현장 취재시 중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축제기간 중 이런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기존 노선버스의 운행시간이 뜸하기 때문에 별도의 공차를 축제 시기에 추가 배차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언을 토대로 볼 때 남해군의 경우, 운수업체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다수의 기존 노선버스 기착지인 마늘축제 행사장 여건을 감안하면 별도의 증차 없이도 충분히 도입·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주간대 노선버스 활용으로 인해 택시 등의 타 운송업계의 반발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존 임차 방식의 셔틀버스 운행으로 남해군이 늘 업계의 불만과 민원을 받았던 사례를 감안하면 어느 방식이건 이해관계에 놓인 업계의 반발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존 노선 버스를 활용해 군민들의 자가용 이용 빈도가 줄어들고 일정 중 메인프로그램이 매일 초저녁에 시작해 밤 9시를 넘긴 시간에 마무리되는 통례를 감안하면 주간대 축제장을 찾은 군민들이 다시 집으로 복귀하는 시간대에는 노선버스 운행이 중단된 시간대이기 때문에 택시나 기존 전세버스 임대 방식의 셔틀버스 보완 운행 등으로 해당 업계에 운송분담을 나눠 줄 수 있다는 점도 있어 이해 관계 업계의 반발도 일부 상쇄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주민 특히 고령층 군민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축제의 군민 참여도를 높인다는 공익적 취지와 이같은 노선버스 활용 셔틀운행제 도입의 기대효과에 대해 남해군 관계부서의 전향적이고 신속한, 적극적 검토를 기대해 본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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