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지. 미치지 않고는 할 수가 없지. 항상 그때만 생각하면..” 너털웃음과 근심어린 얼굴로 류창호씨 부인은 한마디 거둔다.
10년정도 산의 매력에 푹 빠져 등산을 즐겼던 류창호씨(54세)는 이제는 국가에서 인정한 진정한 자전거인이다.
처음에는 지족 생활자전거회 소속으로 취미 삼아 자전거를 타게 됐다던 그는 어느샌가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 국토종주까지 해버렸다.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관하는 국토종주·4대강 종주.
처음에는 호기심 반, 도전 반으로 “한 번해봐?”하는 생각을 가지고, 친구와 단둘이 상경한게 지난해 8월. 남해만 있던 사람이 상경했으니, 어려움이 없으면 이상할 터 출발장소를 찾느라 헤매기 시작해, 도중 수차례 펑크로 쉽지만 않은 도전 길에 올랐다. 장맛비가 유난히 무서웠던 터라 한강주변과 부산코스에서 물이 넘쳐 무릎가까이 오는 곳에 경찰통제도 있었지만, 목숨 걸고 건넜다는 그였다.
특히 힘든 순간에 함께 하던 친구가 상주에 도착한 후 몸이 안좋아져 포기했을 때, 육체를 넘어 심적으로 더 힘들었다. 그럴 때 마다 할 수 있던 것이라곤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달리고 달리는 것뿐이었다.
아침 5시에서 밤11시까지, 길가 값싼 기사식당에서, 잠은 근처 마을에서, 그의 4박5일 의·식·주는 이랬다.
지친 몸을 풀기에 부족한 수면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그제서야 몸에 난 영광의 상처들이 소리쳤고, 아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깨끗이 완쾌한 상태다.
그가 보여준 얼룩덜룩한 인증노트가 그 당시를 더 잘 표현해줬고, 기대하지 않고 받은 인증서와 메달은 그의 성취와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듯 유난히 빛났다.
2013년 본격적으로 운영될 제주도, 섬진강, 북한강 자전거길까지 완주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게 올해 목표인 그는 “자전거는 내 삶의 활력소”라 전하며 웃었고, 그 웃음 속에는 자전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보였다. 끝으로 “늦은 나이지만 블로그(blog.daum.net/naryhome)도 운영 중이다. 좋은 정보를 공유하자”고 전했다.
자신의 활력소를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통해 계사년 한해 모두 지루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활력소를 찾고,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본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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