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EEZ 바다모래 채취 기간 연장, “결사반대”
남해안 EEZ 바다모래 채취 기간 연장, “결사반대”
  • 정영식 기자
  • 승인 2013.01.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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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거제·통영 반대대책위 지난 9일 동시 반대 집회 열어

남해·거제·통영 반대대책위 지난 9일 동시 반대 집회 열어
국토부 채취기간 연장 방침 발표에 어업인 강력 반발

▲국토부가 지난해 말, 남해 세존도 남방 35km 인근 해역의 남해안 배타적경제수역(EEZ, Exclusive Economic Zone) 골재채취단지 지정기간 연장 방침을 내놓자 남해군대책위를 비롯한 부산·경남 어업인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미조 남해군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반대대책위 항의 반대 집회에 참석한 어업인들이 남해안 EEZ 모래채취 기간 연장이라는 국토부 방침을 전해 들은 뒤 심각한 표정으로 반대대책위 관계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0월경, 남해군 최남단 부속도서인 세존도 인근 35km 해역에서 이뤄져 온 바닷모래 채취 기간 연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남해군 EEZ 모래채취 반대대책위(위원장 구현준)를 비롯한 군내 어업인은 물론 인근 통영·거제 등 부산·경남지역 어업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001년부터 국토부가 부산신항 조성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준설토 등 골재의 원할한 수급을 위해 남해안 EEZ 해역에 골재 채취를 시작한 뒤 이로 인해 장어 등 어족자원의 주요 산란장이자 생육장을 빼앗긴 어민들의 피해가 십 수년에 가깝도록 이어져 왔는데 다시 이 해역의 바닷모래 채취를 연장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일자 어업인들의 공분이 다시 들끓고 있는 것.
지난 9일 미조면 남해군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남해군 EEZ 모래채취 반대대책위의 규탄결의대회는 군내 연근해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은 물론 군내 수산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부의 일방적인 마구잡이식 바닷모래 채취기간 연장 추진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 했다.
남해군 EEZ 반대대책위 구현준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지난 2004년 남해군 세존도 남방 35km 인근 해역에 골재공영제 도입과 더불어 바닷모래채취단지가 지정된 뒤 우리 남해안 어업인들은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이라는 미명에 가려 그간 삶의 터전과도 같은 바다를 빼앗긴 채 시름해왔다”고 말한 뒤 “이미 십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뤄진 바닷모래 채취로 해양생태계가 복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상황에서 정부가 또다시 이 해역의 모래채취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결사항전의 의지로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남해군수협 박영일 조합장은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우리 어업인들은 문전옥답과도 같은 바다를 내어주며 오랜 기간동안 무조건 양보해 왔는데 이제와 정부는 어업인들의 은혜를 배반하고 덕을 잊어버리는 일을 벌이고 있어 비통한 심정”이라 말한 뒤 “이미 한 차례의 단지관리계획 변경으로 어민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낸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어민들과 한 어업피해조사 용역 착수 약속도 지키지 않고 다시 기간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어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군내 어업인들과 함께 반대의 뜻을 강력히 전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수협장은 “현재 골재채취 목적도 당초 정부 발표대로 국책사업 용도가 아닌 민간수요 용도로 70%가 쓰여지고 있는 것은 어민들의 생존권을 빼앗아 수자원공사와 골재채취업체의 배만 불리는 것”이라며 “풍부했던 해양자원과 수많은 어족의 산란장이었던 EEZ 해역을 주인인 어민·어업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남해군 EEZ 모래채취 반대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단지지정기간 연장 및 채취량 확대 변경, 민수용 모래 사용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즉각 국토해양부는 기간연장 방침을 철회하고 약속한 어업피해조사에 조속히 착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반대대책위 구현준 위원장은 인근 통영·거제 반대대책위 집행부 및 관계자들과 함께 오늘 국토해양부를 항의 방문해 이같은 어업인들의 뜻을 전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직인수위 항의서한 전달, 대규모 상경집회 등도 불사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남해안 EEZ 모래채취 논란과 관련해 경남도 홍준표 지사는 지난해 말, EEZ 골재채취 기간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하고 도 관계 공무원들에게도 이에 대한 관련 사항을 점검·적극 대응하라는 입장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민일보 등이 이에 대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남도는 이같은 홍준표 지사의 지시에 따라 최근 국토부에 골재채취 지정기간 연장 불승인 요청 공문을 전달하고 수자원공사에는 관련 행정절차 중단과 농수산식품부에 바다모래 채취기간 연장 반대의 입장을 밝혀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및 인포그라프 이번호 4면>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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