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폭설, 보물섬 남해 이모저모…>

▲기상청 발표 기준 20cm의 적설량을 보인 지난달 28일 강설 당시 군 공무원, 군민들이 트랙터 등을 이용해 군내 주요 도로의 긴급 제설작업에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년만의 폭설, 눈이 흔치 않은 남해군 특성상 지난달 28일 새벽 3시경부터 내리기 시작해 기상청 발표 기준 20cm의 적설량을 기록한 남해는 하루 종일 긴급제설작업 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내린 이날 눈은 기상청 발표 기준으로는 20cm를 기록해 지난 1993년 폭설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으로 기록됐으며, 가장 가깝게는 지난 2006년 7.8cm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후 실로 오랜만에 ‘눈같은 눈’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남해군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강설 당일 오전 3시를 기해 남해군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고, 오전 7시 40분 대설경보로 특보상황이 강화된 뒤 오후 3시를 기해 남해군을 비롯한 남부지역에 내려졌던 기상특보가 해제됐다고 밝히고 경남 서북부 일대에 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 축사 등 시설물 붕괴 피해가 이어진 반면 남해는 다행히 단 한 건의 피해상황도 접수·집계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93년 폭설에는 배양장 및 소형 어선 침몰 등 수산업 피해도 일부 발생했으나 이번 강설시에는 사전 기상 당국의 예보와 어업인 등 군민들의 사전 준비로 해안가 폭설 피해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새벽에 시작된 눈이 밤사이 계속 쌓여 군내 주요도로는 자동차 체인 등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돼 이날 오전 대설경보 발효와 동시에 군내 버스는 물론이고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오후 1시를 기해 시외버스 운행은 재개됐으나 군내 버스 운행은 제설작업 진척상황 및 도로 구간 특성에 따라 시차를 두고 재개돼 이날 오후 5시경 대다수 도로 구간의 운행이 정상화됐다.
남해군은 28일 당일 상주와 미조를 제외한 전읍면에 트랙터를 이용한 제설작업에 주민 동참을 독려하고 군 보유 자체 장비와 관내 업체 장비 등을 이용해 국도 19호선 등 군내 주요 통행로에 대한 긴급 제설작업을 추진하고 앵강고개, 동정고개, 노량~덕신간 국도 19호선 등 주요 우심지역에 군청 직원을 파견, 읍면 제설작업을 지원하는 등 긴급 대응체계를 갖췄다. 또 각 읍면사무소 공무원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도로와 도시계획도로 일대에 대한 제설작업도 이뤄져 하루종일 눈과의 씨름으로 구슬땀을 흘린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남해군은 상주·미조를 제외한 전 읍면 139개소에 굴삭기 38대, 덤프트럭 1대, 트랙터 111대, 염화칼슘 509포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으며 이날 제설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공무원 101명, 민간인 221명, 보수원 10명 등 총 332명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올해 잦은 폭설과 한파 등으로 인해 이번 강설과 같은 불편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 나옴에 따라 향후 긴급제설작업 등에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골목길이나 마을 안길, 집앞의 눈은 군민들께서 자발적으로 치울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당부와 더불어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지역 특성상 장비와 인력 등이 부족함이 있으니 향후 강설시 트랙터 등을 소유한 군민들의 적극적인 제설작업 동참을 부탁했다.
또 이 관계자는 향후 강설에 대비해 이번 강설에 따른 제설작업으로 소모된 빙방사와 염화칼슘 추가 확보에 주력하고 현재 1대가 운용 중인 염화칼슘 살포기 1대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현태 군수도 지난 28일 정오, 군내 주요 우심지역 제설작업 현장을 찾아 직접 제설작업에 동참하는 한편 제설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과 군민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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