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명소 남해 이제는 음식도 명소다(3)
관광 명소 남해 이제는 음식도 명소다(3)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1.0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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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조미료로 단골 사로잡은 식당 ‘갯내음’

주인 부부 철학 “내 가족이 먹는 것과 똑같이”

 

남해군요식업협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연락도 없이 찾아간 곳은 미조면에 위치한 일반음식점 ‘갯내음’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남해신문> 기사를 스크랩해서 붙여놓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10월 보도된 이 신문기사의 내용인 즉, 충남 부여에 거주하는 하순옥 씨가 5년 전 남해에 반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순옥 씨는 처음으로 남해를 방문해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그중 하나가 음식점의 친절이었다. 하순옥 씨는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는데 이 부부는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대접하고 좋은 잠자리까지 소개해준 덕분에 하순옥 씨는 남해의 인심을 기억하게 됐다.

현재 하순옥 씨는 식당 부부의 부모님이 키운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가장 먼저 택배로 받고 있으며 단골손님이 됐음은 물론 매년 지인들을 데리고 이 음식점을 찾고 있다.

조인준(46), 강정선(39) 씨가 운영하고 있는 이 ‘갯내음’식당이 관광객에게 이토록 좋은 남해의 이미지를 심어준 음식점이다.

신문기사 위에는 쪽지 하나도 붙어있었다.

한 손님이 남겨두고 갔다는 이 쪽지에는 ‘맛있게 잘 먹었다. 음식 재활용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맘껏 먹일 수 있는 식사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 갯내음 덕분에 남해가 더 좋아졌다’는 글귀가 있었다.

 

 

손님의 칭찬이 기분 좋고 뿌듯해 떼지 않고 계속 붙여놨다는 조인준 씨.

이들 부부에게 상장, 훈장과도 같은 쪽지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음식점을 찾는 이유는 친절뿐만이 아니다.

먹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걸 손님들이 모를 리가 없다.

이 음식점에서는 모든 음식에 일체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강정선 씨가 과일 등 천연 재료로 만든 효소 조미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물엿, 설탕, 요리당 조차 스스로 개발했다.

식당 입구에는 발효되고 있는 효소 조미료가 장독대가 늘어서 있다.

과거 감자탕 집을 운영했던 시절, 인공조미료의 감칠맛에 길들여진 손님들이 불평할 때에는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내 가족에게 먹이는 것과 똑같이 만든다’는 그의 지론을 꾸준히 지킨 결과 갯내음을 운영해온지 7년여가 지난 지금은 그 건강한 맛을 아는 많은 단골손님이 생겼다.

미각이 예민한 손님들은 일반 식당과 다른 맛에 ‘뭘 넣었냐’고 질문을 하기도 한다고.

효소를 먹고 체질개선을 경험한 강정선 씨의 고집스러움은 남편 조인준 씨나 음식을 좀 한다는 사람보기에 답답하기까지 하단다.

 

 

갯내음의 주 메뉴는 멸치쌈밥, 멸치회, 갈치조림, 생선구이 등으로 천연 조미료에 미조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재료, 낚시를 좋아하는 조인준 씨가 잡은 생선으로 만든 음식을 맛본 사람들은 칭찬이 자자하다.

강정선 만큼이나 조인준 씨도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철학이 확고하다.

주로 아내가 만든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어놓는 일을 하는 조인준 씨는 밥상을 치울 때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잔반을 모두 섞어서 버린다.

남은 반찬은 절대 재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회는 누구보다 잘 뜬다’고 자부하는 조인준 씨로 그가 뜬 회 맛을 못 잊는 낚시꾼들이 낚은 생선을 식당으로 가지고 와 부탁을 하기도 한다고.

 

 

우연히든 소개를 받았든 갯내음을 한 번 찾은 사람들은 모두가 단골이 되고 홍보대사가 돼서 손님들을 데리고 다시 남해를 찾고 이 음식점을 찾았다.

한번은 갯내음에서 음식을 먹고 간 관광버스 기사가 나중에는 다른 관광버스 4대를 끌고 온 적도 있었단다.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상당한 거리의 이동면 보리암을 찾은 관광객들을 데리고 온 것을 보면 그만큼 맛이 있다는 얘기다.

발품을 팔아 온갖 식당들의 음식을 맛볼 만큼 열정이 넘치는 강정선 씨는 “평소에 효소, 요리를 하고 연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다시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돼 아쉽다”며 “앞으로 요리연구도 계속하고 손님에게 내놓는 음식은 내 남편 내 자식이 먹는 것과 똑같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에게 낮은 질의 음식을 내놓거나 불친절한 극히 일부 음식점으로 인해 정직한 대다수 식당들이 피해를 입고 남해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며 “장사하는 집에서 친절은 곧 돈이다. 그리고 요리를 하는 사람은 항상 연구를 해야 하며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갯내음 식당은 향후 현재 자리한 곳에서 멀지 않은 인근에 이사를 할 예정이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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