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남해군노인복지관 시설에 대해 어르신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남해군노인복지관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남해군노인회 회원 어르신들이 시설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첫 번째 이유는 할아버지, 할머니 쉼터다.
종전의 종합사회복지관의 쉼터에 비해 현재 쉼터가 턱 없이 작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노인회 회원은 49명으로 그 인원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하다는 어르신들의 설명이다.
이렇듯 협소한 공간에 더욱이 방음까지 되지 않아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신축 노인복지관의 할아버지, 할머니 쉼터는 원래 한 공간인데 그 사이를 건축 자재를 이용해 반으로 나눈 듯한 형태이며 이 때문에 건너편 방의 소리가 모두 들려 불편하다는 설명이다.  
보금자리를 신축 노인복지관으로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사정을 겪었던 어르신들은 얼마 전에는 시정 조취 요구를 하기 위해 군수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었다고.


한 어르신은 “할아버지, 할머니 방이 붙어있고 소리가 다 들려 양쪽 방 모두가 시끄럽다”며 “이미 지어놓은 것을 다시 지을 수 없는 노릇이라 좁으면 좁은 대로 사용하면 된다고 대부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향후 노인회 회원들이 늘거나 참전유공자 등으로 이용자가 확대되면 모두 어떻게 수용을 할 것인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어르신은 “차후 적응을 하게 되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새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예전만 못하고 불편한 점이 많아 실망이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작은 방, 소음뿐만이 아니다.
할아버지보다 비교적 더 많이 지팡이나 보행보조기, 손수레를 사용하는 할머니들에게는 협소한 방과 소음과 같은 불편은 약과다.  


할머니들은 따르면 현재 노인복지관 이용자들은 주로 읍 쪽에서 걸어오는데 중간에 계단<사진 오른쪽 부분>을 이용하기는 힘들고 조금 더 걸어서 입구<사진 왼쪽 부분>로 가자니 그것도 힘들다는 것이다.
한 할머니는 “중간의 계단은 돌로 만들어져서 운치도 있고 젊은 사람 보기에는 좋을 지 모르겠으나 한 발자국 떼기 힘든 노인들은 이용하기가 매우 힘들다. 돌이다 보니 계단 높이가 일정치 않고 보행보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멀리 돌아서 노인복지관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은 할머니는 “계단을 포기하고 100미터 정도 더 걸어서 복지관 입구로 가면 되는데 최근 날씨도 추운데다가 걷기가 힘든 노인들에게 100미터는 쉽지 않은 거리다”며 “종합사회복지관에 있을 때가 더 나은 것 같다. 소음도 적응하면 괜찮을 듯 싶고 좁은 방도 넓은 데 있다가 와서 그렇겠지 위안을 하고 있지만 멀리 돌아서 와야 하는 문제는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어르신들의 고충에 대해 노인복지관 운영을 맡고 있는 남해군은 해명과 함께 조속히 시정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회복지과 담당자는 “어르신 쉼터는 당초 설계 시 면적이 조금 작은 듯해 더 넓혀서 만든 것이 현재 크기다”며 “차후 현재 어르신 방 안에 신발을 벗어 놓는 공간을 줄여 면적을 조금 더 넓히는 등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돌계단 부분에 대해서는 건축과정에서 이용자 어르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며 올해 중으로 예산을 확보해 내년 초에 경사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