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유치만 관심 여전, 방안모색 절실
남은 2년 위해  구체적 계획 세워야


  
 
  

사진은 얼마전 남해에서 열린 k2리그 선수권 대회 결승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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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제군수가 이끄는 민선 3기 군정이 들어선지 2년이 지났다. 이에 민선 3기 남해군정이  펼친 스포츠마케팅과 체육행정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달라진 것 거의 없다

민선 3기 군정 2년이 갓 지난 지금 하영제군수가 이끄는 남해군정이 펼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과 체육행정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민선 3기 군정 1년이 지난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올바른 평가일 것 같다.
그렇다면 민선 3기 1년간 보여줬던 남해군의 스포츠마케팅은 어땠을까. 이는 본지가 지난 해 7월 세차례 계속 연재했던 기사제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성과계승 노력없이 늘 초심만'  '시설투자, 구체적 전략갖고 접근해야',  '대회유치로 바빴던 1년' 등이다. 실제 민선 3기 2년차 역시 1년차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야구마케팅, 동계리그  '긍정적'

다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점은 크게 두가지로 축구뿐 아니라 야구와 관련한 마케팅 시도가 전보다 적극적이었단 점과 전에 없던 대회를 스스로 만들어냈다는 것 등이다. 이는 군 관계자들 스스로 자부하는 사안이다. 우선 야구마케팅은 지난해 9월이후 지금까지 세 개의 대회를 여는 것으로 본격 시작했다. 그중 2개는 케이비에스 스카이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가 두차례 열린 것인데  군이 사상 처음 연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머지 대회는 얼마전 열렸던 문화관광부 장관배 야구대회인데 남해군 사상 처음으로 야구를 전문으로 하는 학생팀들이 출전하는 본격야구대회를 열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군 관계자들은 특히 문화관광부 장관배 야구대회에 대해서는 "야구꿈나무들에게 남해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고 이후 야구마케팅을 위해서도 좋은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군은 또한 전에 없었던 남해군수배 축구동계리그를 올해 처음 열었다. 이는 동계시즌에 남해를 찾아와 훈련을 할 팀들을 자연스럽게 유치하는 효과를 낳아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스포츠파크 바닷바람 언제막나

하지만 이 두가지를 뻬면 거의 전과 같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예전과 같다는 것은 사실상 별 발전이 없었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우선 스포츠마케팅을 위한 기반시설 확보라는 점에서 보면 군으로서는 환경부로부터 상주체육공원을 짓도록 허락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경남도에서 사실상 거부당했던  재정투융자심의를 다시 통과해야 하고 113억에 달하는 예산도 아직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상주체육공원의 경우 전체부지의 35%이상을 보존녹지로 해야 해 체육시설 숫자가 제한됐다는 점, 부지 대부분이 사유지라는 점, 실내체육관은 군이 읍에도 세울 계획이어서 중복투자가 될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군은 아직 군 스포츠마케팅의 최고 핵심지인 스포츠파크의 최고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특히 조경이 미비하고 강한 바닷바람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몇 년전부터 있었지만 진척이 없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관련 예산과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말로는 늘 해양레저과 스포츠의 결합을 이야기하면서도 관련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기반시설과 관련 반드시 지적돼야 할  것은  군이 지난해 만든 스포츠파크 공설야구장. 이 시설은 시공회사의 잘 못 때문인지 군의 감독부실때문인지 사용한지 얼마 안돼 마운드의 흙이 잔자갈로 변하는 문제가 생겼고 외곽펜스, 야외연습구장과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올해 초 서울 휘문고 야구부는 전지훈련을 왔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다. 한때 야구장시설을 관리했던 스포츠파크의 한 직원은 "총체적으로 부실한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군 "스포츠마케팅=대회유치" 신념 (?)

스포츠마케팅=대회유치의 모든 것이라는 신념, 그래서 대회유치에만 관심을 보내는 것도 예전과 같다. 이는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의 2004년 업무계획 중 '스포츠마케팅 추진'이라는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오직 대회유치계획 및 실적만 나와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실제 유치한 공식대회 중 50팀이상이 출전, 장기간 이뤄진 행사가 없었다는 점을 보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매년 각 체육단체가 요구하는 대회분담금 금액은 매년 올라가건만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하다는 점도 군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 군은 지난 2000년 전국 178개 초등축구팀을 남해로 불러 총 8일간 매일 남해에 머물게 한 축구대회를 열었는데 당시 대회분담금은 8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열었던 전국대학축구연맹전은 약 50개팀이 출전하고 효과도 절반에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분담금 금액이 같았다.

마케팅 활성화 위한 아이디어 필요!

이런 점을 살펴보면 대회유치가 스포츠마케팅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고 다양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해외에 눈을 돌일 필요도 있고 국제적 행사 유치도 노려볼만 하다. 꼭 전지훈련팀 유치가 아니더라도 관광객, 일반인들이 스포츠파크를 더욱 쉽고 자주 찾도록 유도할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군이 소유중인 여러개의 구장 중 한 두 개 정도는 전략적으로 군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특정단체에 장기간 빌려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볼 때 누구의 잘못이 컸든 간에 최근 남해축구클럽이 남해를 떠나게 된 것은 지역사회로서는 너무도 애석한 사례였다.
 그러나 군은 대회유치가 늘 최고이고 거기에만 관심이 있었다.  또한 누군가 먼저 연락을 하고 예약신청을 하기를 기다리지 방안을 찾고 이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 활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와  관련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민소득에 가장 큰 효과를 주는 것이  대회유치이다. 하지만 관광과 연계한다든 지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좌충우돌을 겪더라도...

민선3기 군정은 이제 2년의 임기를 남기고 있다. 이는 뭔가 뚜렷한 성과를 거두거나 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에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일 수 있다. 이에 남은 2년간의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군에 우선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실천계획을 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군은 다소 실패의 위험이 있고 좌충우돌을 겪는 한이 있더라도 힘차게 뛰어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연 식 기자
roady99@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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