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머드축제 성공요인, “마련된 장에서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것”
속초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 아이템 선점과 지속적 변화 중요성 강조

 

남해군은 3대 군정 비전 중 하나로 ‘국제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국제해양관광도시’의 군정비전을 활용, ‘기반 구축의 해, 도약의 해’ 등 군정슬로건에도 국제해양관광도시에 대한 강한 군정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며 얼마 남지 않은 2013년 내년도 군정슬로건은 ‘고품격 관광휴양도시 정착의 해’로 정하면서 남해군의 성장동력산업으로 관광산업에 육성 및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 기획 취재는 ‘국제해양관광도시 남해군’의 비전 실현을 위해 충남 보령시의 ‘보령머드축제’ 사례와 강원 속초시의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사례를 활용,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위락형 해양관광 우수사례와 종목활용형 해양관광 활용사례 등 각기 다른 듯 비슷한 예를 살펴봄으로써 남해군의 해양레저, 해양관광의 소프트웨어를 보강해 나가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한다. 본지는 총 4회에 걸친 기획보도를 통해 남해군의 군정비전이자 군정슬로건에 꾸준히 반영돼 온 ‘국제해양관광도시 남해군’으로 나가는데 필요한 조건들과 보완해야 할 점, 타 사례를 통해 배워야 할 점 등을 중심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박스 - 글 싣는 순서>
① 보령머드축제, 머드 하나로 10일간 300만 관광객 유치
②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 변하지 않는 순간 위기는 찾아온다
③ 남해군 해양관광, 마음껏 즐기고 체험하게 하라
④ ‘국제해양관광도시 남해군’, 전문가에게 길을 묻다

▲‘보는’ 관광에서 ‘몸으로 느끼는’ 관광으로
앞서 두 번의 기획보도를 통해 보령머드축제와 속초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의 사례를 살펴보고 바다와 인접한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해 축제 중심의 위락형 해양관광 우수사례와 종목활용형 해양관광 활용사례의 예를 살펴봤다.
국제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남해군, 더군다나 내년도 고품격 관광휴양도시 정착의 해라는 군정슬로건까지 내건 마당에 어찌됐건 내년도 남해군정의 주요 전략사업은 관광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
군내에 다양하게 산재된 관광자원들이 역사문화콘텐츠, 농촌관광, 체험마을, 바래길 등 무수히 많지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남해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역시 ‘바다’, 해양관광을 빼 놓고는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발전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선 보령과 속초 두 곳의 해양관광 개발 및 발전 사례를 살펴볼 때 먼저 마음이 가는 것은 단연 대한민국 명예축제, 대한민국 수출 1호 축제로 이미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명성을 뻗쳐나가고 있는 보령머드축제의 사례다.
보령머드축제의 기원은 우리 보물섬마늘축제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다. 머드라고 하는 지역 산물을 중심으로 지역가공품을 지자체가 전략적으로 개발했고, 그 과정에서 이를 홍보하기 위한 특산물 축제에서 시작해 오늘의 보령머드축제가 있게 됐다.
보령머드축제의 성공요인 중 가장 본받아야 할 것은 “기존의 활용가능한 자원을 토대로 관광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자체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혜자의 시각에서 판을 마련해 준 것”이었고 “보는 관광에 지겨워진 관광객들에게 해수욕 이상의 체험거리를 축제라는 난장을 만들어줘 그들 스스로 즐기게 했다”는 것이다.
굳이 쌍따옴표로 구분해 이 내용을 강조한 이유는 취재기자의 주관적 해석이 아닌 보령시 관광과 이영호 담당의 성공요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남해바다를 찾는 관광객, 공급자의 시각에서 어떤 것이 상품이 되겠다는 전략적 개발이 아닌 수요자의 취향을 사전 조사하고 이에 맞춰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했다는 것이 보령머드축제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이다.
▲자신있는 상품으로만 축제를 세일즈(Sales)하라
대부분 지역축제들이 축제의 외형적 기반을 다진 뒤 섣불리 축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부 프로그램을 유료화하는 과정에서 축제를 찾는 수혜자인 관광객이나 지역주민들의 심리적 저항에 부딪힐까 두려워 머뭇거리게 되는 경우를 다수의 사례에서 보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수세적인 입장에서는 축제의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는 자신감을 얻지 못한다. 자신감 없는 상인의 상품은 고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강진청자축제나 보령머드축제 등 국내 유수의 대표축제 반열에 올라 있는 축제들의 경우 의외로 지자체가 주최하는 지역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유료화를 도입한 축제들이 많다. 강진청자축제의 경우 지난해 본지 기획보도에서도 언급했듯이 입장료 중 절반 이상을 지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되돌려 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양하는 요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보령머드축제도 연간 3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54개의 축제 프로그램 중 자신있는 일부 9개 프로그램은 별도 ‘유료체험존’이라는 구역을 설정해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만으로 선별해 축제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꾸준히 축적시켜왔다.
보령머드축제의 ‘그린그루브’나 각종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지는 이유는 기업은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홍보해야 할 목적을 띠는 것이고 보령시는 오는 관광객들과 자신들의 축제와 지역관광자산을 상품으로 행정차원의 적극적인 세일즈(Sales)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양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 맞아 떨어진 것에서 비롯된다.
비록 이번 기획기사의 범주는 해양관광에 국한돼 있긴 하지만 남해군이 대표축제를 무엇으로 설정하건 간에 적극적이고 대표적인 ‘스타상품’ 하나 정도는 축제 내에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공짜축제’라는 고만고만한 관광객들의 평가에서도 자신감있게 어필할 수 있는 경영전략에 따라 축제를 기획하는, 축제가 단순히 예산을 들여 쓰고 버리는 축제가 아닌 ‘경영’의 마인드에서 기획하고 홍보하고 개최해야 한다는 성공요건의 대명제를 확인시켜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따져보면 고만고만한 지자체 관광정책
속초나 보령시 등을 둘러보며 축제나 대회개최 외 연계된 관광지 홍보나 관광코스 안내, 연계 관광시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실상 특출나게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속초의 설악산과 비교해 남해 금산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에 있어서는 뒤처질 일이 없고 상주은모래비치는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동해안의 여느 해수욕장이나 뻘층이 두터워 물의 탁도가 높은 보령해수욕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지자체마다 대표적인 기존의 관광자산(Asset)을 활용해 축제 또는 대회의 형식을 빌어 투자(Invest)하고 거기서 성과(Output)을 뽑아내는, 일반화되고 지극히 상식적인 구조다. 다만 속초의 사례는 우리가 종목해양관광을 중심으로 예를 들어, 현재 두모, 사촌 등에서 비롯돼 냉천, 덕월 등지로 점차 외연을 넓여가고 있는 카약을 고려할 때 천편일률적인 따라가기식 행·재정적 지원으로 차별화 없이 단지 지역만 넓힐 때 동호인들이나 관광객들이 쉽게 식상해 하고 외면할 수 있다는 교훈과 더불어 마니아층을 공략해 해양관광자원의 아이템을 선점해 대외적 브랜드 가치 및 지역이미지 제고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례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고 보령에서는 기존의 자산을 활용해 ‘보령=머드축제’의 등식을 만들 것인지 오래도록 고민해 일관되고 집중된 투자와 시설기반을 갖춰왔다는 정책 연속성, 선택과 집중의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
고만고만한 지역 관광자원과 이를 활용한 관광정책, 차별화는 선택과 집중, 지속적인 행·재정적 투자의 정책적 의지와 장기적인 전략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다음호에 계속>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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