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사 마무리 안돼, 준비소홀도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들을 수용해왔던 남면 청소년
수련원은 지난 6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본격 피서철인 이즈음 군내 주요 피서지 및 관광시설이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현실이 초래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낳고있다.

군내 일부 피서지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해당지역에서 손님맞이 준비를 소홀히 했거나 일부 수해복구 및 새 관광편의시설이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촌해수욕장은 인근 운암-임포간 수해복구공사로 인해 흙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물 색깔이 불그스레해졌다. 한 관광객은 지난 19일 군 홈페이지를 통해 수해복구공사 때문에 바닷물이 흙탕물이됐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아울러 지난해 공사를 마친 화장실 및 샤워실의 배수관에 문제가 발생해 사용불편을 초래했다.  본지 확인결과 지난 19일 마을 옆 하천을 통해 진흙 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월포해수욕장의 경우 지난 21일 호안도로 공사가 덜 끝나 콘크리트 타설공사를 위한 거푸집 및 철근 등이 그대로 보이는 등 매우 어수선한 모습이었고 관련공사도 계속되고 있었다. 해수욕장 관리운영을 맡은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는 놀러왔다가도 그냥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큰 돈을 들여 마을에서 해수욕장 운영권을 확보했는데 너무 황당하다. 태풍매미가 언제 왔는데 복구공사를 아직까지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마을 주민과 시공회사 관계자, 군 관계자 등은 지난 21일 오전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오는 24일 전까지 일단 공사중지를 해주기를 강하게 촉구했으며 군과 시공회사는  상당히 난색을 표명하면서도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맑고 시원한 냇물때문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삼동 동천 냇가 역시 요즘 물 색깔이 흐릿해졌다. 동천마을 박옥도이장은 "인근 봉화의 수해공사가 덜 끝나 흙물이 흘러오고 있다. 여름피서객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오던 동네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해복구 공사와 관련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불만과 관련 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들은 "본격 피서철이 오기 전까지 공사를 마쳤으면 좋았겠지만 공사계획변경 등 여러 불가피하게 일부 공정을 못마쳤다. 하지만 피서지에는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조심하겠다"면서 " 공사를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참아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지난 19일 사촌해수욕장에서 만난 강상태 군의원은 "나중에 올 태풍피해를 예상하면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데..."라며  걱정스러워 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해수욕장뿐만이 아니다.  

삼동면 지족마을 해안도로 변에 위치한 죽방렴체험전망대는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관광시설. 그러나 이 전망대는  문이 닫힌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관광객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주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전화만 하면 문을 열어준다"고 하지만 지난 20일 본지 확인 결과  전망대 주변에 아무 연락처도 없었다. 

남해군이 여름관광객을 맞기 위해 사촌해수욕장 근처 옛 삼남초에 지난 6월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려고 했던 오토캠핑장은 아직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요즘 군내 주요 대형숙박지는 8월 중순까지 예약이 다 찬 상황이어서 매년 여름마다 많은 단체 관광객을 맞아주던 남면 청소년 수련원은 공사 때문에 내년에야 문을 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덜 마친 수해공사, 손님맞이 준비 소홀 등 여러 이유로 남해군이 목표로 삼는 관광남해 건설은 올해 여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남해군과 주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고 관광객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에 당혹스러워 하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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