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  널리 알려진 말로  단결력과 동지애가 가장  두드러진 세 단체를 들라고 하면 호남향우회와 고려대교우회, 그리고 해병대전우회라고 한다. 이 단체의 결속력은 해외 교포사회에서도 소문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광범위한 단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향우회나 출신 초중고등학교 동창회 가운데 가장 결속력이 있고 참여도가 높은 곳을 들라고 하면 이구동성으로 남해향우회와 남해군의 각급학교 동창회를 든다. 이러한 평가는 우리 남해 출신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이나 서울의 경우 경상남도 출신의 타지역 향우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필자도 여러 해 전 창선면 부산향우회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부회장 자격으로 남해군 부산향우회에 참여한 적도 있고 지금도 자문위원으로 특히 필자가 가지고 있는 글 쓰는 재능을 기부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결속력은 회장을 맡고 있는 분들의 정신적 물질적 봉사에서 왔다고 할 수 있으나 향우들의 참여도가 떨어지면 형성될 수 없을 것이다. 부산의 남해군 향우회의 경우 해마다 봄에 개최되는 KBS 홀의 행사에는 이웃에 사는 타지역 사람들까지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더욱  대단한 것은 부산의 각 기초자치단체도 권역별로 결합하여 남해군 향우회가 조직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급학교 동창회 가운데 초등학교는 이미 폐교 되었거나 통합된 학교의 동창회도 지속적으로 모이고 있는 점이 큰 특색이다. 말하자면 비록 후배들은 배출되지 않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의 공유를  인연으로 하여 외롭고 어려운 객지 생활에서 서로 위로하고 도우면서 살아가는 셈이다. 최근에는 산악회나 각종 스포츠 동호회나 문화단체의 동인회도 활성화되고 있어서 타지역 관련 동호인들의 부러움까지 사고 있다.
  이렇게 남해군을  떠나 도시에서 살고 있는 향우들은 결속력을 다지면서 굳건히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고향 남해는 여러 가지 정책으로 소득은  증대되고 삶의 질도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향상되었으나 인구는 줄어들어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진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고령화 현상이 비단 남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하여 초등학교 적령 아동들이 급격히 떨어져 면에 하나 뿐인 초등학교도 앞으로 10년이 넘으면 존립이 위태로울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중학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여 기숙형 공립 중학교를 만든다고 하고 있고, 고등학교의 경우 남해읍에 있는 제일고등학교마저 전국 단위의 자율형 고등학교로 전환되고 말았다. 필자는 지난 시론에서 중고등학교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초등학교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존립의 위기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그 극복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왜냐하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외지 학생으로 채운다고 하여도 과연 남해까지 지원자가 많이 올지도 의문이고 기숙형 공립중학교의 정원을 채우기 위해서는 남해군의 학구 외 초등학생들까지 다 모운다면 타지역의 사립중학교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재학생을 가지고 있는 연령의 젊은 인구가 정주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한 정책이 초등학교 교육의 혁신이라는 것이 남해 교육울 살리고 동시에 남해군을 재생시키는 길인 것이다. 이러한 점을 글로 혹은 말로 지적해도 남해에 있는 사람들은 체념하고 있거나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심지어 창선면의 경우 필자와 뜻 있는 후배들이 주동이 되어 창선발전포럼을 만들어 구체적 극복 방안도 제시하고 남해군 차원의 방향까지 언급했으나 그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볼 때 안타까움이 절망으로 변할 지경이 되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결속력 있는 향우회나 동창회가  이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물론 지금도 고향과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여러 모양으로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우리 자체의 결속을 다지는 일에 못지 않게 모교 살리기와 고향 발전  즉 남해군의 지역재생을 위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초등학교 교육의 혁신 방안을 제시하고 중고교의 경우 사립학교는 재단에다 압력도 가하고 교사들의 분발을 촉구하여야 할 것이다. 공립학교의 경우에는 남해교육지원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남해군청에도 교육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여 관련 예산도 증액시키도록 의견을 전달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향우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학재단의 장학금 지원 방향도 혁기적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고향의 모교 경우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증가하지않는다는 것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남해군 향우회에서는 이미 구성되어 있는 남해포럼의 인적 구성에다 교육의 경우 향우들 가운데 현장전문가를 포함한 남해군 교육위기 대책 마련을 위한 모임 같은 것을 결성하여 깊이 있게 연구 하고 그 결과를 남해군의 교육정책에 반영시키도록 노력해 볼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젊은 층의 정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일자리 창출 정책도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지역에 일자리가 창출되어도 각급학교 교육의 질이 이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인근지역에서 출퇴근하지 남해군에 정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교육발전이 중요하고 남해군의 교육이명품이라면 오히려 이곳에 살면서 인근지역으로 출ㅤ퇴근하는 현상도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이러한 주장을 여러 형태로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