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문제 난항 겪는 듯, 거취 '주목'
  
 
  
남해군이 전국 최초로 만들어 운영했던 선진축구
시스템인 남해축구클럽. 남해에서 펼쳐졌던 이들
의 축구실험은 4년만에 실패로 끝이 났다. 사진은
축구클럽 운영초기 모습.
 
  
남해군이 지난 2001년 전국의 축구꿈나무들을 남해로 불러 선진축구시스템을 통해 키우겠다며 의욕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던 남해축구클럽이 마침내 지역사회와 작별을 고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2001년 7월 공식출범, 남해군이 운영을 맡아오던 남해축구클럽은 한때 회원수가 60명을 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나  민선 3기 군정이 들어선 후 소극적 운영으로 일관하던 군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의 요구로 지난해 봄 운영권이 이전됐다. 그러나 학부모 운영체제 역시 많은 문제점을 노출, 극심한 운영난을 겪으며 해체위기에 처했다가 지난해 겨울 대한야구캠프가 운영을 맡으면서 다시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봄부터 시작된 축구클럽 이사장( 대한야구캠프 한동주 사장)과 김평석 축구클럽 감독간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겪으며 다시 고비를 만났다.

이후 지난 6월 27일 남해축구클럽은 학부모회의를 열고 한동주사장 대신 새 학부모대표를 임시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충남 연기군청 및 해당 지역학교 등과 접촉한 결과 남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으니 클럽전체를 옮기자"는 김평석감독의 제안을 수용, 남해를 떠나기로 결의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해군 및 축구클럽학생들이 소속된 해성중고는 클럽의 이주를 막기위해 클럽 관계자들과 물밑 접촉을 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결국 축구클럽 소속 학생 43명 중 38명이 지난 11일 남해를 떠나 충남 연기군으로 이삿짐을 옮겼다.

군내 여러 관계자들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멀리 남해까지 와 축구로 인생의 꿈을 키우던 어린 학생들을 아무 성과도 못 얻고 떠나게 돼 무척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 군민은 "어린 축구꿈나무들이 남해에 관한 좋은 추억을 갖지 못할까봐 아쉽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남해를 축구의 메카나 축구꿈나무의 산실이라 내세울 수 있겠느냐. 앞으로 남해가 가진 축구도시로서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충남 연기군으로 떠난 남해축구클럽은 김평석감독 등 핵심관계자들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학생전학문제로 상당한 곤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이후 거취가 주목된다. 이는 연기군내 각 학교에서 축구클럽 학생들의 전학을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 지난 13일 연기군 조치원읍 ㅈ 중학교 관계자는 본지에 "교내에서 강한 반대가 있어 현재 전학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ㅈ 고교에서도 전학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남해축구클럽의 한 핵심관계자 역시 "전학문제가 해결이 안돼 상당히 난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남해군의 한 관계자 역시 "축구클럽 관계자들이 학생전학절차나 학사운영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면서 조심스럽게 축구클럽 학생들이 남해복귀를 점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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