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침교육 곤란, 탑승부담 지적도

남해교육청이 도 교육청 지시에 따라 군내 초,중학교에서 운행해오던 통학버스의 수혜범위를 전면 확대, 지난 12일부터 시범운행중이다. 이에 예전에는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했던 학생들이  무료로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의 내용은 통폐합 학교의 해당 학구내 학생들만 태우던 버스를 군내 전체 학생들이 타게 하자는 것. 또한 전에 통학버스가 소속학교 학생만 태우던 관행에서 벗어나 노선 내 다른 학교 학생도 타게 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 배경과 관련 남해교육청은 "도교육청에서 통학버스를 지역내 전체 학생이 사용하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남해의 경우 학교통폐합조처에 따라 통합학교에만 통학버스를 배정해 활용하게 했던 지난 99년에 비해 학생수가 431명이나 줄어 그만큼 학생들을 통학버스에 태울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남해교육청은 창선초, 성명초 등에 배정됐던 통학버스 숫자를 줄이고 전에 버스가 없던 학교에 배정해줬다. 또한 각 학교와 협의, 버스노선 및 시간을 재조정, 전에 버스가 안 섰던 약 40개 마을 학생들도 버스를 탈 수 있게 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군내 총 11개 학교 (2개 분교 포함), 총 720명의 학생이 통학버스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참고로 이번 조치 이전 군내 통학버스 이용 학생은 총 581명이었다. 남해교육청은 이번 통학버스 시범운영을 오는 16일까지 실시한 뒤 관계자들끼리 버스노선 및 시간 등을 협의 오는 가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및 남해교육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일선 학교 관계자들은 통학버스 이용혜택을 확대하고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인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이번 조치는 버스운행 대수는 예전과 같되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게 하는 것이어서 대부분 학교에서 첫 버스운행 시각이 빨라짐에 따라 일부 논란과 함께 시행착오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마을은 버스시간이 50분 가량 앞당겨져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 급히 버스노선을 재조정했고 각 학교에선 본 수업에 앞서 시행하는 아침 교육활동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창선초의 한 관계자는 "버스를 한 대 줄여 통학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도착시간이 늦어졌다. 전에 8시 20분에 시작하던 아침교육활동이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각 학교에서는 이른 아침에 교직원을 7시 20~30분 경 학교로 오게 해 통학버스 안전요원으로 태워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성명초의 한 관계자는 "교사가 버스에 먼저 타려면 오전 7시 10분까지 학교에 와야 한다. 그러나 학교 근처에 살지 않는 한 이는 매우 힘들어 현재 사택에 사는 교사들이 전담하고 있는데 미안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육관계자도 "교직원 수가 적은 학교에서 아침 일찍 두세대의 버스에 교직원을 몇 명씩 탑승을 시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며 "장기적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 연 식 기자 roady99@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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