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은 조선족 여성으로 힘겹게 살아오던 최춘복씨가 대한민국 사람으로, 남해군민으로 새롭게 태어난 날이다.
최씨의 힘들었던 상황들은 본보 504호(2000년 9월 8일자)와 605호(2002년 9월 19일자)에 소개되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딸 미리의
 양육권자로 지정 받고 현재는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확인시켜주는 주민등록증과 의료보험증을 받았다.
주민등록증을 받은 최씨는 “너무 기쁘고 남해읍(삼빛교회)으로 주소지를 옮겨올 수 있게 받아주신 백은혜 목사님과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씨는 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고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진단서를 못 끊어 오히려 고소를 당하고 벌금까지 내야했고 건물퇴거소송으로 갓난아기와 함께 가진 것  하나 없이 길바닥으로 쫓겨나야 했던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본 삼빛교회 목사님과 남해경찰서, 주위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양실조로 허약했던 딸 미리의 건강과 생활의 안정을 찾았다.
현재 최씨는 삼빛교회에서 딸과 함께 생활하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겨울에는 붕어빵 장사도 하고 요즘은 최씨의 일손의 필요로 하는 곳이면 달려가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주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후 계획에 대해 묻자 “백은혜 목사님을 친정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미리와 함께 남해를 떠나지 않고 남해를 지키며 사는 것이 도움을 준 많은 군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일하면서 남해군민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삼빛교회에서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끈끈한 정으로 묶인 부모와 자식이 되어 새로운 가족사를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 장 민 주 기자 ju09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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