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문학상이 내년부터 변모하게 되었다. 제 1회 때부터 쟁점이 된 공모제냐 심사제냐를 놓고 여러 해 동안 논의를 한 결과 심사제와 공모제를 겸하게 되었다. 필자는 제정되어  제 1회 공모하기 전에는 심사제를 찬성하는 쪽이었으나, 김만중문학상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금년부터는 절충제를 지지하는 쪽으로 견해를 바꾸었다. 그 동안 두 차례 공모제를 한 결과 대상작에 대해서는 그 상금의 규모에 비한 문학적 성과와 그것을 활용한 남해군의 관광 콘텐츠로서의 활용의 부적절 등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였으나 신인들과 신진작가들의 응모 열기는 결과적으로 그들에게는 남해군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상금 5000만원의 대상작은 심사제로 하고 공모제의 경우 그 동안 여러 장르로 나열되어 있던 것을 시와 소설이라는 두 장르에 한정하여 금상 1500만원 은상 1000만원으로 단순화 하게  된 이번의 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였다. 대상 상금의 경우 전국의 지자체 제정 문학상 가운데 한 두군데를 제외하고는 많은 편이다. 따라서 심사제는 충분히 남해군의 홍보와 관광 이벤트로서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그리고 공모제의 경우 역시 적지 않은 상금이라 전국의 신진 시인이나  소설가들,그리고 신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다. 이 시점에 그 동안의 성과와 그 활용방안 그리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 전망을 해보기로 한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작품 가운데 금년도 수상작인 임종욱 소설가의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에 대하여 주목하여 보기로 한다. 이번의 작품은 1,2회 대상작에 비하여 김만중문학상 제정의 근본취지와 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작품이다.  지난 11월 1일 운영위원회에 참석하여 작품집을 접한 직후, 부산으로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읽기 시작하여 불과 며칠 만에 완독할 정도로 이 소설은 우선 재미가 있었다. 김만중 선생이 남해도로 유배오는 노량 나루터에서 시작하여 노도에서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 남해도를 배경으로 서사가 펼쳐진다. 임종욱 소설가는 한문학을 전공하여 남해문화원에서 2010년에 발간한 <서포집>과 <자암집>을 번역한 일로 남해와 인연을 맺었으며 특히 <서포집>의 번역작업에서 감동를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차례 남해를 방문하였으며, 작품의 주된 줄거리는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와 같은 사건의 모티브를 그 당시에 남해에서 일어난 사건에 김민중 선생이 개입하면서 찾았다고 설정하여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양소유의 모델이 되는 인물도 등장하고 사씨남정기의 교녀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밀한 인물묘사 특히 심리묘사는 다소 거칠지만 전체적인 소설의 전개 과정은 충분히 개연성을 획득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당선 작가가 현재 당분간 남해에 머물며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성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임  작가는 주로 역사적 사실에다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장르를  창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만중문학상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과 어울리는 작가라고 생각된다. 만약 그가 일시적으로 남해에 머물지 않고 정착하여 남해에서 집필 활동을 계속한다면  그 이상의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며 그는 세계의 유배문학 메카를 꿈꾸고 있는 남해로서는 소중한 인적 자산이 될 것이다. 필자는 이 작품을 바탕으로 TV 드라마를 남해에서 촬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남해 출신의 지도층 인사들을 동원하여 공중파 TV 관계자나 외주 드라마 제작자들과 접촉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그렇게 되면 촬영지라는 관광 콘텐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남해의 곳곳이 전국에 방송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소개될 수 있을 것이다. 김만중 문학상은 이 작품 하나로 그 동안 투자한 재정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헛된 투자가 아니게 될 것이다.
  앞으로 대상의 지향할 방향도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와 같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상 선정 위원회의 활동이 일간 신문에 소개되기 위하여 서울의 중요 일간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며 만약 그것이 성사되ㅤㅁㅕㅁ 그것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상식에는 전국의 언론이 관심을 가질 것이며 시너지 효과로 공모작도 좋은 작품들이 응모되고 시상식과 함께 가지는 김만중문학제는 보다 다양한 내용으로 경향각지의 문학인들과 함께 갖게 되어 경남 나아가서는 전국의 이름 있는 문학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여기다가 노도가 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문학의섬으로 태어나고  그곳의 주민들과 함께 공존하는 섬이 된다면 전국의 작가들이 노도에 장기간 머물면서 창작도 하고 도심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남해의 내산 편백림이나 다른 명소르 순회하면서 살아가는 곳이 될 것이다. 말하자면 남해는 문인들이 유배오는 곳이 아니라 아픈 심신을 치유하는 섬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만중문학상에 투입하는 예산이 결코 아깝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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