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안맞아 '이유', "너무 즉흥적" 비판도

  
 
  
지난해 전국 사회인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던 스포츠파크
군 공설야구장.
 
  

스포츠파크 호텔이 군과 맺은 스포츠파크 공설야구장에 대한 임대계약과 그에 따른 이용권한을 포기,  군이 다시 공설야구장 관리를 맡게 됐다.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에 따르면 스포츠파크 호텔은 지난 1월 남해군과 연간 1800만원에 스포츠파크 공설야구장을 임대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초 임대계약을 중도포기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남해군은 스포츠파크 호텔의 포기의사를 수용, 이번 달부터 야구장 운영을 맡게 됐다. 호텔은 이제 일반 군민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으로 군에 사용신청을 해 돈을 주고 야구장을 써야한다.

스포츠파크 호텔이 군에 밝힌 임대권한 포기사유를 요약하면 야구장운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과 야구장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실제 이용에 문제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스포츠파크 호텔 관계자는 "실제 야구장을 임대해보니 운동장을 이용해 얻을수 있는 수익이 구장임대에 따른 각종 경비 (임대금, 손해보험료, 관리비 등) 보다 더 적었고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파크 호텔의 한 직원은 "외곽안전펜스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야구장 내 각종 시설물이 부실하게 만들어 져 있었다. 군에 보수를 요구해도 잘 안해줬다"며 "지난 1월 계약시 호텔 간부직원에게 임대를 미루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야구장 내 시설관계상의 문제는 일부 인정하지만 이는 이후 상호협의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인데도 군과 공식적으로 체결한 계약을 불과 몇 개월도 안 돼 불쑥 포기하겠다고 해 황당해 하는 한편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임대계약을 주관했던 군의 한 관계자는 "호텔측에서 적극 요구해 적정한 임대료 산정을 위한 외부 자문까지 받아 빌려준 시설인데 사용한 지 몇 개월도 안 돼 계약해지를 했다니 뜻밖이었다"며 "호텔경영이 어렵기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은 섭섭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 군민은 "애당초 임대를 해줄 때 시설을 완벽히 만들어 놓고 빌려주지 못했고 이후 제대로 보수를 해주지 못한 것은 군의 잘못이다. 하지만 계약서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호텔이 계약 당시에 가졌던 구상이 너무 졸속적이고 즉흥적인 것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스포츠파크 공설야구장은 남해군과 스포츠파크 호텔 시행사인 남해레저가 지난 2001년 맺은 민간투자유치 협정에 따라 조성된 시설이다.  당시 투자협정 내용은 남해레저가 스포츠파크에 150억 규모의 호텔을 짓는 대신 군은 공설야구장 지어 1면을 호텔에 10년간 유상임대하기로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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