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체험마을의 운영실적은 전국적으로 우수한 편이나 초일류, 명품의 반열이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남해군에는 무려 15개의 체험마을이 전국각지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체험마을의 성공적인 운영은 남해가 국제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에 남해군 체험마을의 부족함을 짚어보고 선진지의 운영사례를 통해 체험마을의 발전방안을 모색해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남해군 체험마을의 현주소

②체험마을 선진지, 이렇게 다르다

③남해군 체험마을 발전방안

▲우수 체험마을 지도자 남해군에 조언

지난호에 소개된 화성백미리정보화마을과 고성초도어촌체험마을을 이끄는 두 어촌계장은 남해군체험마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백미리마을 김호연 어촌계장은 체험마을 고령화 극복을 위해서는 “젊은 피 수혈 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어촌계장은 “귀어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어촌계원이 될 수 있도록 어촌계 문턱을 낮춰야 한다. 또한 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어업이나 체험마을 운영, 마을 내 사업체 운영 등 일자리를 만들어야한다”며 “백미리마을의 경우 타지인이나 귀향 향우들의 어촌계 가입이 비교적 쉬운데다 어업이 아니더라도 횟집, 체험마을 내 매점, 목장 등 다른 사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줌으로써 그들의 안정적 정착이 가능케 했다”고 조언했다.

또한 고성초도체험마을은 ‘자생적 축제 유치’를 남해체험마을의 부흥을 이끌 한 축으로 봤다.

정철규 초도어촌계장은 “초도마을은 2004년 성게축제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체험마을이 아닌 그냥 어촌마을이었다. 성게축제를 시작하자 지역방송사에서 취재를 해가더니 소문이 번져 전국방송에서 축제를 촬영·보도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렇게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초도마을이 축제 3회를 진행한 2006년에는 체험마을로 발돋움했다. 물론 축제를 준비하려면 주민들은 힘이 든다. 그러나 성게축제 하나로 전국 방송을 타고 체험마을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유명마을이 된 초도마을의 사례는 남해군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귀농·귀어 및 향우 재정착으로 고령화 극복하라

김호연 어촌계장의 지적대로 일을 하기위해서는 일꾼, 그것도 체력이 왕성한 젊은 인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남해군과 군내 체험마을도 대대적인 귀농·귀어자 모집 및 향우 불러들이기를 통해 일할 사람을 확보해야한다.

거의 예외 없이 바다를 끼고 있는 남해체험마을의 특성상 마을로 들어오는 이들의 어촌계 진입 유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촌계 출자금 부담 줄이기, 어장 관리를 통한 소득자원 확보, 기타 체험마을 내 일자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오는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또한 그들이 쉽게 마을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남해군의 정책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현재 남해군의 귀농·귀어자 지원은 몇십만원의 지원금과 쓰레기봉투, 공영주차장 이용권이 거의 전부다. 물론 주택을 신축하거나 빈집을 수리해 이주할 경우 자금융자제도 등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남해군이 외지에서 들어오고 싶은 매력이 충분한 곳이 아니라면 이런 지원을 바라보고 남해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에 마을 내 휴경지를 군이 매입해 기본적인 토목공사를 실시한 후, 귀농·귀어자에게 저렴하게 분양(또는 무상임대)하는 방법 등 귀농·귀어자 지원책 확대가 체험마을의 일자리 확보 노력과 병행되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소득을 향상시켜라

△마을 내 다양한 일자리 만들어야

체험마을로 사람을 부르고자 한다면 그들이 종사할 일이 있어야하고 안정적인 소득도 있어야한다. 당장 소득을 내기 어렵다면 최소한 가까운 장래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비전제시라도 있어야 한다.

마을에 일자리를 만들자. 마을마다 특산품 가공공장을 세워 특산물판매를 활성화하고 바다에 나가 선창 가득히 물고기를 잡게 하자. 아울러 서바이벌게임이나 짚라인 등 젊은 감각의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존체험과 병행한다면 마을 소득이 증가하고 더 많은 체험객들을 부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건마을이 시행하고자하는 ‘수피아해양레저’는 일자리창출 및 마을소득향상을 위한 노력의 한 예다.

△체험마을특산물(기념품)판매장 만들자

남해군 특산물판매장에는 마늘과 멸치, 유자를 이용한 가공식품이 가득하다. 이는 주부와 장년층 이상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어린이와 20~30대 젊은 층의 눈에는 차지 않는 상품들이다.

체험마을 내에도 특산물(기념품)판매장이 있어야하며 특산물가공공장에서 만드는 특산물은 마을 특산물판매장과 마을기업을 통해 소비돼야 한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등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상품 다변화가 더해져야 한다. 일단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는 남해의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남해생태도감’이나 남해대교, 거북선 등 남해의 상징물을 이용한 모형 류, 마늘이나 물고기 모양의 인형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여성을 위한 해초 화장품과 팩, 각종 악세사리 역시 만들어 볼만한 기념품들이다. 이는 당장 체험마을이 하기는 힘든 일로 남해군이 감당해야할 몫이다.

가격대 역시 상품의 종류 못지않게 중요하다. 적당한 품질에 저렴한 상품을 주로 하고 일부 부유한 관광객을 위해 높은 품질의 고가 상품을 소수 배치하는 것이 좋은 전략일 듯하다.

△마을기업 브랜드 전국에 알려야

남해군에는 고유 브랜드를 갖고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몇몇 체험마을이 있다. 가천다랭이마을의 ‘다랭이(서면 서호마을과 공동사용)’와 문항어촌체험마을의 ‘쏙선비’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다랭이와 쏙선비의 이름은 아직 남해군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가천다랭이마을이 판매하는 특산품은 톳과 미역, 시금치 등으로 품질에서 구매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기는 하나 수량이 워낙 적어 대대적인 홍보 및 판매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다랭이’를 퍼뜨릴 수 있는 방안모색이 절실히 요구된다. 다랭이논은 가천다랭이마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해군 전역에 분포해 있는 만큼 ‘다랭이’브랜드를 남해군 브랜드로 확장해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검토해 봄직하다.

또한 문항마을은 굴 등 마을 특산물에 대한 홈페이지 통한 통신판매 및 체험객 대상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마을측은 소포장판매가 준비되는 대로 마을기업 브랜드를 부착해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할 계획이며 앞으로 마을에서 판매하는 모든 특산물에 마을 브랜드를 부착할 예정이다.

백미리마을의 ‘먹보대장’ 브랜드는 온라인거래 외에도 농협하나로마트 입점해 있으며 화성시와 협력으로 일본, 몽골, 미국 등 수출을 진행,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마을이 협력해 확실한 상품을 개발하고 남해군과 함께 판로를 개척한다면 남해체험마을의 브랜드도 먹보대장 못지않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 자체적 축제 유치

남해군에는 마늘·멸치 등 특산물 축제에 맥주·커피 같은 외래종 축제까지 여러 가지 축제가 있지만 체험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축제는 하나도 없다. 남해군 체험마을에는 갈치, 문어, 굴 등 축제 소재로 삼을만한 특산물이 여럿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축제를 만든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철 특산물을 발굴해 여러 가지 요리를 제공 하고 돌아갈 때는 저렴하게 구매해 한아름 안고 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충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방송매체가 관심을 갖게되고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다면 수도권 아니라 외국에선들 안올까?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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