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6일 열린 군의회 기획감사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졸지에 신문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데다  '군정발전에 크게 저해를 끼치지 않는 경미한 사안'이라 군이 그냥 넘어가 준 운 좋은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기자는 지난 3월 군 기획감사실에  올해 상반기에 지급할 사회단체보조금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기자가 당시 사회단체보조금 내역공개를 요구한 것은 예년과 달리 올해 사회단체 보조금 지급 결정은 군 사상 처음으로 군 공무원과 민간인들이 함께 심사를 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기 때문. 이에 기자는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군민의 알권리나 행정의 투명성을 위해 타당하다고 봤기에 내역공개를 요구했고  군 담당실무자 역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군 담당 실무자는 정작 사회단체보조급 지급 결정이 난 후에는 는  본지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때 기자가 군 기획감사실 관계자에게 직접 들었던 거절 사유는 바로 보조금을 받게 된 일부 사회단체가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기자는 당시 '공개자신없이 보조금 신청 왜했나' '군 사회단체보조금 심의결과 공개않기로' '일부수혜단체 공개꺼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 6일열린 군 기획감사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의원들은 당시 군의 사회단체보조금 지급 내역 미공개 사실을 집중으로 따졌다.  또한 당시 기자가 쓴 신문기사가 맞는지를 확인하려고 군 공무원들에게 거듭 "당시 신문보도를 보면 어느 단체가 내역공개를 거부해 보조금 지급내역 공개를 안 했다고 돼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기자의 기대와는 달리 군의 답변은 너무 황당하게도 "사실이 아니다"였다. 이에 한 군의원은 "허위보도란 말이냐. 그렇다면 왜 시정을 안시켰냐"고 따졌다. 그럼에도 군 관계자는 너무도 당당히(?) '군정발전에 큰 저해를 끼치지 않는 사안'이기에 "그냥 넘어갔다"고 답변했다.

그날 감사에서 지난 3월 기자에게 일부 수혜단체가 공개를 꺼린다는 사실을 직접 알려준 군 관계자는 증인석에 앉긴 했지만 다행히 증언을 하지는 않았다. 졸지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당사자(?)가 된 기자는 감사를 마치고 그 관계자를 만났다. 여느 때처럼 우리는 악수를 나누고 웃음을 나누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증언대에 서 거짓말을 강요당할 뻔한 그 관계자의 표정은 조금은 어색했다.

기자 역시 비슷한 심정이었다. '다시는 이런 어색한 조우가 없기를'

양 연 식 기자 roady99@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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