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체험마을 일류를 넘어 명품으로 가는 길
남해 체험마을 일류를 넘어 명품으로 가는 길
  • 김동설 기자
  • 승인 2012.10.1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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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체험마을의 현주소

남해군 체험마을의 운영실적은 전국적으로 우수한 편이나 초일류, 명품의 반열이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남해군에는 무려 15개의 체험마을이 전국각지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체험마을의 성공적인 운영은 남해가 국제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에 남해군 체험마을의 부족함을 짚어보고 선진지의 운영사례를 통해 체험마을의 발전방안을 모색해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남해군 체험마을의 현주소

②체험마을 선진지, 이렇게 다르다

③남해군 체험마을 발전방안

 

 

남해군은 15개 체험마을이 (사)남해군체험마을연합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남해군 체험마을 통합 홈페이지 모습

▶남해군체험마을 현황

현재 남해군에는 가천, 냉천, 덕월, 두모, 문항, 송정, 신흥, 유포, 은점, 왕지, 적량, 지족어촌, 지족정보화, 항도, 홍현(가나다 순) 등 15개 체험마을이 있으며 (사)남해군체험마을연합회(회장 정경규)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각 마을은 마을의 특성에 따라 갯벌체험과 죽방렴체험, 개매기체험, 홰바리체험, 쏙잡기, 맨손고기잡이, 후릿그물, 선상어부체험, 바지선낚시, 바다낚시, 유자, 농사체험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전체적인 체험마을의 운영실적을 살펴보자. 지난해 남해군농어촌체험마을 운영현황 통계에 의하면 남해군 15개 체험마을 총 방문객수는 41만 4624명으로 2010년(26만 7381명) 대비 15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여름휴가지 언급과 잦은 방송노출 등 여러 가지 호재가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속을 살펴보면 사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방문객수는 41만 여명에 달했으나 실질적인 소비자라 할 수 있는 체험객수는 그 1/10 수준인 4만 1487명에 불과했다(전년대비 127% 신장).

또한 가천다랭이마을이 전체체험마을 방문객의 70%이상인 29만 7695명을 차지해 가천을 제외하면 남해군체험마을의 운영실적은 전국적으로 우수하다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이어 소득액은 21억 8952만 9000원으로 방문객 한 사람당 5280원에 불과한 형편이다. 가장 저렴한 점심을 사먹고나면 후식으로 막대사탕 한개도 살 수 없는 금액이다. 이를 체험객 수로 계산해도 약 5만 2776원에 그쳐 1~2만원선인 체험비를 감안하면 한 가족이 내려와서 체험과 숙식 이외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방문객 30만명을 자랑하는 가천다랭이마을 조차 체험객수는 7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니 더 말할 것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체험마을이 체험관광으로 먹고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련 통계가 존재하지 않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체험마을 관계자들은 체험 소득이 마을 전체 소득의 약 30%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본업을 가진 상태에서 체험마을운영은 부업으로 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남해군체험마을 무엇이 부족한가

▲돈 쓸 곳이 없는 남해군 체험마을

앞서 체험마을 운영실적이 보여주는 것처럼 관광객은 남해에서 돈을 쓰지 않는다. 물론 장기불황으로 인해 체험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체험마을에는 돈 쓸 곳이 없다’는 것이다.

체험마을이 관광객들의 지갑을 넘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특산물판매다. 특히 반농반어인 남해의 특성상 마을마다 마늘과 시금치, 조개, 굴, 건멸치, 액젓 등 다양한 특산물이 있다.

그러나 체험객들은 특산물을 구매하고 싶어도 쉽게 접할 수가 없다. 현재 남해군특산물판매장은 유배문학관과 이락사 특산물판매장 등 11곳이 성업 중이나 군내 관광지 및 주요도로 주변에 문을 열고 있을 뿐 체험마을에 소재하는 판매장은 단 한 곳도 없다.

따라서 체험객들은 체험을 즐긴 후 특산물판매장을 다시 찾아가 특산물을 구매하는 불편을 겪어야한다.

특산물의 종류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판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은 위 예의 상품이 전부로 주부 및 장년층의 관심은 유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는 없는 모양새다.

▲부족한 고령화 극복노력

지난 9월 말 현재 남해군에는 총 4만 8526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그 중 65세 이상인구비율은 31.5%로 같은 연령 인구가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 것에 비추어보면 남해군 고령화는 이미 ‘심각’ 단계를 넘었다. 게다가 이 비율은 비교적 젊은이들이 많은 남해읍(고령화 비율 약 17%)을 포함한 것으로 면 단위로 들어가면 고령화율은 훨씬 심해진다.

고령화가 극심한 서면의 경우 면민의 42%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나머지 면들도 대부분 35% 이상의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다. 남해군체험마을은 모두 면에 소재에 있는만큼 최소한 체험마을 인구의 35~40%는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고령화로 인한 체험마을의 한계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노동시간 자체가 젊은이에 비해 모자라고 젊은 체험객들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다. 또한 마을에서 행해오던 기존체험 외에 짚라인, 해양레져, 서바이벌 등 현대적인 체험의 접목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갯벌체험이나 고기잡이 등 주민의 삶과 연결된 체험은 경험 많은 어르신들이 충분히 체험객을 리드할 수 있으며 민박집에서 손님을 맞고 식사를 제공하는 정도는 노인인력만으로도 감당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남해군 체험마을에는 고령화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별로 엿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길게 잡아 20년 후를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언제까지 민박을 치고 체험활동 도우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 상태라면 10년~20년 후 남해군 체험마을은 사람이 없어 손님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고령화 극복은 체험마을 운영뿐만 아니라 남해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민과 군이 적극 나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문제다.

▲열악한 운영진 처우

체험활동에 동원되는 어르신들의 급여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개선돼야할 사안이다. 현재 대부분의 체험마을 도우미 임금은 인근 팬션 청소 수고비보다도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노동시간 역시 체험마을이 하루를 꼬박 일해야하는 것에 비해 팬션 청소는 반나절이면 끝나기 때문에 주민들로서는 마을일보다 주변의 다른 일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체험예약이 잡혀있는데 일손은 부족한 상황에 처해지게 되고 손님에 대한 서비스는 그 질이 낮아지게 된다. 이는 그대로 체험불만족으로 이어지며 체험객들이 남해군 체험마을을 재방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해 마을 소득이 줄어들고 일손은 더더욱 구하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

이에 마을 운영진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주민들에게 그저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해달라고만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낮은 마을 브랜드 활성화율

남해 몇몇 체험마을에서 자체브랜드를 만들어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브랜드들은 남해군을 찾는 체험객들에게만 인식되고 있을 뿐 아직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지는 않다.

해당 브랜드들은 마을 내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에만 부착되고 있거나 통신판매에 부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정도다.

힘들게 마련한 마을 브랜드는 아직 택배상품에 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해당브랜드를 단 온라인판매상품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마을브랜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마련이 절실하다.

 

 

 

지금까지 남해군체험마을이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다음호에는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다할만한 체험마을의 사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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