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새 대중적 휴식처로 자리잡아
한정된 고객 극복이 성공 열쇠


나라 전체가 경기불안에 떨며 봄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지역도 예외일 수 없듯 특별한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남해 경제의 뜨는 업종과 지는 업종을 찾아 업종들의 실정을 취재해 지역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자 한다.<편집자주>

"피로할땐 어디를 가세요"
"사우나 하죠. 잠을 자요. 찜질방 가요."
어느 제약회사의 광고 내용이다. 광고에서 표현하듯 어느새 '찜질방'이 우리 생활에서 대중목욕탕만큼이나 친숙한 곳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2∼3년 전부터 지역에 불기 시작한 찜질방 바람이 잠들줄 모르고 번지고 있다. 아직은 지역내 찜질방 고객층이 40대 이후의 여성들이지만 차츰 20·30대의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이용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초창기 가정에서 부업 정도로 만들어 시작하던 사업이 이제는 기업형 수준으로 발전했다.

군내에서 가장 먼저 찜질방 사업을 시작한 삼동 갈현마을 '뿔당골 찜질방'의 최두찬씨는 "현재 군내 찜질방은 손님에 비해 그 수가 많은편이다"며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경쟁력 없는 곳은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찜질방이 과연 어떤 효과가 있길래 이토록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계속 증가하는 것일까. 찜질방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피로를 풀기에는 최적의 곳'으로 이야기한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던 황토나 옥, 숯의 효능을 이용한 찜질은 그 어떤 보약보다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또한, 어릴적 온돌방 아랫목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친구들이나 부부끼리 모여앉아 피로도 풀고 이야기도 나누는 찜질방만의 매력에 더욱 이끌린다고 한다.

외적 증가만큼이나 업소간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남편과 함께 찜질방을 경영하며 꾸준히 손님을 끌고 있는 '삼조 찜질방' 최영엽(49·삼동 둔촌)씨는 "우리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시작해 큰 규모도 아니고 부업삼아 하고 있다"며 "남해의 한정된 손님 수를 볼 때 큰 돈 투자할 장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업 규모의 찜질방 사업을 시작한 고현 대곡의 한 찜질방 업주는 "이제 찜질방이 단순한 찜질 수준을 넘어 종합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며 "기존 대중 목욕탕을 이용하던 군민들을 끌어온다면 이 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누구의 주장이 옳건 앞으로 몇 년간은 군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찜질방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고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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