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화합을 군정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군수가 화력발전소의 유치문제를 두고 벌이는 행태를 보면서 실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올바른 정신상태를 가진 지도자라면 이렇듯 무뢰한으로 날뛰는 모습을 군민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누차 강조했지만 화력발전소유치문제는 어느 누구도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한 고도의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들마저도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호소한다. 분명히 유치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는가? 피해가 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남해의 장기적 발전전략을 두고 득과 실이 어느 쪽이 큰가를 두고 냉정하게 선택되어져야 할 문제다.

득이 크건 실이 크건 명확한 수지 계산서를 공표하여 생각이 다른 군민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1차적으로 군수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홍역을 치르기 마련이다.

우리군의 경우도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해득실을 쫒아서 행동한다. 그러기 때문에 각기 제목소리를 내기 마련이다. 여론조사의 결과에서 보듯이 상대적 피해가 적은 지역과 유치로 인한 보상이 명백히 보장되는 지역은 찬성하는 응답이 높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낮았다.

환경오염과 경제적 실리에 대한 여론의 결과를 보더라도 분명히 득과 실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을 유지한 문제의 해결방안을 통하여 군민들이 갈등의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것이 화합을 부르짖는 군수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반의 여론이 초박빙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일방의 의견만을 쫒아서 행정력을 동원하고 결연한 의지의 구호를 외치며 선동하는 군수의 행위는 유치를 반대하는 절반의 군민은 버리고 반동가리 군수가 되겠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군민들이 요구하는 중립의 의미는 정확한 여론을 수렴하고 공정한 참여를 통한 선택을 하게 함으로써 내 생각과 다르게 나오는 결과라도 승복하도록 군민의 의견을 결집시키고 화합을 통한 발전적 대안을 강구하라는 뜻이다.

그런 절반의 남해군민들을 향하여 남해의 중차대한 발전을 위한 40년 장기보장보험에 걸림돌이 되는 행위로 간주하며 중립의 의미를 역사의 방관자가 되고, 공무원이 복지부동하라는 명령정도로 치부하는 군수는 대관절 어느 수준의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심히 우려할 일이다.
하급공무원이 상급자에게 유치독려를 위한 관리전략과 관련한 메일발송, 읍. 면장 간담회에서 군수가 직접 유치독려의사를 전달한 사건 등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지적했던 걱정을 보란 듯이 무시하고 일방의 편 모으기를 조장하여 스스로 반동가리의 수장이 되고자 자처하고 나섰음은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하기 어렵다.

설사 지금의 결단이 공공의 안녕과 복지의 실현을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군수가 취하고 있는 방법은 원칙도, 이유도 없는 독재와도 같은 것이다. 얼마 전에 부인의 대법원확정판결을 두고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부덕의 소치라 머리를 조아리며 하심으로 돌아가겠다던 맹세를 했음에도 또 이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인면수심의 단면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 선거 때 반동가리 군수가 아니라 온 동가리 군수를 시켜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던 그 절절했던 유세를 벌써 잊었단 말인가? 군민은 그 말에 속아서 군수를 선택했단 말인가? 온 동가리 군수를 시켜주었으면 온 동가리답게 모든 군민을 아우를 수 있는 처신을 해야 한다.

당시는 임기가 반동가리여서 다행이었지만 지금은 진짜 군민을 반쪽으로 나누는 반동가리 군수로 되돌아가려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진정 모른다는 것인가? 시중에 이런 말이 나돈다. 가만두면 화력발전소 찬성하는 사람이 많아서 들어설지도 모르는데 군수가 꼼수를 부리니 오히려 힘들 것 같다는 말이다.

다시 상기한다. 42대 군수로 취임했을 때 "우리 군정의 최고 목표는 군민 대화합이며, 이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지될 것입니다. 저는 군민 대화합을 통해 남해의 대 발전을 이루는 ‘화합의 기적’을 계속 일구어 나가겠습니다."라고 했다,

43대 군수 취임의 변에서도 "지금부터 저와 우리 군민들이 해야 할 일은 ‘화합’입니다. 저를 지지했던 분들도, 또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모두 남해를 사랑하고 남해의 미래를 걱정하는 남해군민입니다. 우리 모두가 화합하고 한마음이 될 때 ‘위대한 남해군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도 했다.

사소한 말이란 누구나 실수가 있기 마련이고 번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혼을 실은 말은 중천금이다. 내가 뱉은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고, 군민을 화합시키고, 그런 속에서 군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군수가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이지 시류에 따라 말을 바꾸고 목적을 위하여 술수를 쓰는 군수는 쓸모가 없다.

군수의 생각을 쫒은 사람들도 정도를 가라. 죽이 끓는지 장이 끓는지 분별도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세를 모으려 단체의 명의를 도용하면서 까지 바르지 못한 길로 가는 군수를 추종하는 것은 남해를 공멸의 길로 몰고 가는 것이다. 유치냐 반대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바른 길인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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