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도내 동계전지훈련 유치 우수 지자체 탐방

 

 

<글 싣는 순서>

-스포츠 마케팅 우수 지자체 창녕군 편

-스포츠 마케팅 우수 지자체 고성군 편

-남해군 스포츠마케팅 이대로 좋은가√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국내 지자체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경쟁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남해군의 스포츠마케팅 사업 활성화와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떠난 도내 동계전지훈련 유치 우수지자체 탐방이 어느새 창녕군, 고성군 편에 이어 마지막 남해군 스포츠마케팅 이대로 좋은가 편을 보도하게 됐다.

그동안 기획연재, 기자수첩, 특집토론회 등으로 수차례 이 문제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지만 달라진 것 하나 없는 남해군의 현실을 다시한번 짚어보고 앞서 보도된 우수지자체들의 사례를 통해 해법을 찾고 대책을 제시해보려 한다.

취재에 많은 도움을 주신 남해군 체육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편집자 주>

 

 

남해군 스포츠마케팅 이대로 좋은가

변화와 발전은 누구나 할 순 있지만 아무나 할 순 없다


■ 시급한 조례개정 or 탄력적 운영 필요

앞서 소개한 스포츠마케팅 도내 우수지자체인 창녕군과 고성군만 보더라도 체육시설 이용문제에 대한 조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득과 실을 따져 무엇이 군에 도움이 되는가를 판단, 이를 개정하거나 탄력적으로 운영해 군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섭게 전지훈련지로 떠오른 창녕군을 살펴보면 스포츠파크 내 천연구장, 인조구장을 비롯한 모든 구장을 창녕군개발공사에서 위탁관리와 함께 배정업무까지 맡고 있다. 여기에 일반사용자에게는 시간당 3만원의 사용료만을 받고 대관을 해주고 있으며 전지훈련 팀에게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는 모든 축구구장 뿐 아니라 모든체육시설에 적용되고 있다. 이점만 보더라도 우리군과 비교, 무려 10배가 넘는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군의 문제가 단지 조례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니다. 조례를 핑계로 업무부서 간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조례라는 것은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부서 간의 입장 차이와 군의 관심 부재로 인해 갈수록 손님들에게 빗장을 걸고 있는 이런 행동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실내종목에 있어서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체육관을 만들어 놓았음에도 활용도가 떨어진다. 사실상 연중 텅텅 비어 있는 시기가 훨씬 많을 정도로 우리군의 전지훈련 유치 실적은 엉망이다.

앞서 보도한 고성군 뿐 아니라 합천군 같은 인근 지자체를 살펴보면 체육회, 생활체육회 가맹단체 등이 전담팀과 지원체제를 구축해 연중 꾸준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군도 이런 모습이 예전에는 존재했다. 허나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런 악습으로 인해 유관단체들 간의 연계, 지원은커녕 의욕만 상실 시키고 말았다.

조례는 사람이 만들고 정한 것에 불구하다. 이미 타지자체들은 파격적인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늦은 시점이지만 우리군 또한 최소한 경쟁이라도 가능한 비슷한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한다.

 

 

■ 축구에만 치우치지 말자. 다양한 종목을 유치하라

남해군은 축구 종목을 빼면 내세울게 없다. 타지자체에서 흔히 하는 말이다. 사실이다. 남해군 자체의 시설 인프라가 축구에 쏠려 있고 훌륭한 기반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활용도 제대로 못하고 전시용으로 둘 바에는 ‘실’이 너무 크다. 항상 이런 문제가 대두되면 답변은 잔디 관리·유지·보수 문제에 있다고 한다. 타지자체에 비해 몇 배나 많은 구장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항상 이런 답변은 도대체 어떤 논리에서 나오는 것인가. 전시해 놓기 위한 구장인가? 훼손이 되면 당연히 보수를 할 수 밖에 없고 그에 합당한 예산과 인원이 편성돼 있지 않은가.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조차 없는 담당부서들이 무수히 존재하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는 내 놓지 못하는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본지를 비롯한 지역 내 타 언론사들이 이 같은 점을 문제시 보도한 것은 수차례. 그동안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기에 이런 축구 종목마저 실적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외하면 남해군은 무엇이 남는가. 그나마 축구와 더불어 내세울 건 유도와 검도 종목 정도다. 이것마저도 큰 대회를 유치하고 있으니 가능한 것이지 대회마저 없다면 제로에 가까운 수치.

앞서 소개했던 두 지자체만 보더라도 대표적인 종목 이외에 연중 지속적으로 다양한 종목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경쟁력 있고 특색있는 종목, 지속적으로 유치 가능한 종목, 한 가지 종목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종목의 유치가 해법이다.

 

 

 

 

■ 대회 분담금=부담금, 대회보다 전지훈련 팀 확보

흔히 전국급 대회를 하나 유치하려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대회 유치 분담금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전국적에서 최하위권에 속하는 재정자립도를 갖고 있는 남해군에서 이 같은 돈은 분담금이 아닌 부담금이다.

이런 돈을 들여 대회를 유치한들 대회 기간은 길어야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이 고작이다.

하지만 전지훈련 팀 유치는 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손님을 초청하고 대접하고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면 다시 찾는 것이 손님이다.

한 예로 2011~2012년 도내 동계전지훈련 유치 실적을 보면 남해군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몇 몇 큰 대회를 제외하고 순수 동계전지훈련 팀 유치 수치만을 비교하면 상위권은커녕 중위권에도 속하지 못할 부끄러운 실정이다. 도내 동계전지훈련유치 실적이 대회 유치실적까지 포함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결과인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자. 이 말은 다시 말하자면 돈으로 산 대회를 통해 얻어낸 돈으로 산 수치일 뿐이다. 어느지역에서나 돈으로 살 수 있는 대회보다는 지속적으로 거듭 찾아 올 수 있는 다시 찾고 싶은 남해군을 만드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남해군 체육관계자들이나 군 실무 관계자들 역시 언급한 내용들에 대한 해답은 이미 알고 있다. 이를 실천하고 바꾸려는 의지가 부족할 뿐이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창녕군과 고성군을 방문해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남해군의 실태가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졌다. 내세울게 없을 때의 부끄러움.

‘변화를 위한 노력, 발전을 위한 열정’ 모든 것이 피부로 와 닿았다. ‘변화와 발전은 누구나 할 순 있지만 아무나 할 순 없다’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자만하지 않고 다시 한번 도약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기다. 다시 뛰자 남해군, 변화와 발전하는 스포츠마케팅으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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