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범군민 유치위 발대식 및 결의대회가 예정됐던 지난 21일 오전, 참여단체들이 행사장인 남해실내체육관 인근에 내걸었던 현수막이 일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전날 밤까지 멀쩡하게 잘 걸려있던 현수막은 행사 당일 오전 1개의 현수막이 칼로 찢겨 훼손됐으며 나머지 현수막은 노끈이 잘린 채 바닥에 나뒹군채 발견됐다.
유치위와 남해군 관계자는 이같은 현수막 훼손행위에 대해 “공식적인 수사 의뢰 등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반대측 의견을 가진 측의 소행이 아니겠냐”며 말했다.
범대위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현수막 훼손은 대책위와 무관한 일”이라고 일축한 뒤 “일부 반대하는 군민들의 우발적인 개인행동일 수는 있겠지만 대책위 소행으로 몰아가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며 훼손 방식 등 정황을 볼 때 오히려 범대위 내부에서는 반대측 움직임에 도덕적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에서 자행된 찬성 측의 자작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범대위 관계자는 이와 덧붙여 “최근 반대 범대위 내부 분열에 대한 지역내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등 범대위 활동에 대한 의도적 흠집내기 의도가 여러 정황을 통해 입수되고 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군민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경위야 의도야 어떻건 반으로 찢긴 현수막이 화력발전소 유치 논란으로 극명하게 나뉜 지역의 민심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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