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측, “지역경제 회생의 기회, 절대 놓쳐선 안된다”
반대측, “화전 유치로 인한 농어업 피해조사 선행돼야”

지난 1일 오후 2시, 약 300여명의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신문>·<서경방송>이 공동으로 주관한 ‘남해에너지파크 및 첨단산업단지 유치관련 대군민 토론회’ 현장은 지역내 가장 ‘핫’한 이슈인 만큼 토론회 분위기도 뜨거웠다.
이날 토론은 크게 화력발전 건설 추진배경 및 논의절차, 즉 남해군의 용역결과 보고에 있어 얼마나 객관적이고 군민의 피해 우려에 입각한 정보들을 가감 없이 전달했는가 하는 중립적 정보전달 자세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고 환경과 경제적 가치에 대한 토론은 토론 내내 분야를 넘나들며 토론 패널간 열띤 찬반 공방이 오고 갔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내 화력발전 유치와 관련한 논란이 제기된 뒤 처음으로 열린 토론회라는 의미에서 유치 찬반을 결론짓기 위한 취지보다는 보다 많은 군민들에게 화력발전 유치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고르게 전달해 군민들이 화력발전 유치에 대한 각자의 판단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이번 토론을 통해 우리 군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을 찾아가는 대목에서 소귀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 참여할 수 없는 대다수 군민들을 위해 서경방송과 함께 토론을 준비해 현장에서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없이 군민들에게 전하고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 전달에 힘을 싣는데 주력했으며 화력발전 분야에 있어 부족한 군내 인식의 지평을 한 걸음이라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방송 편성을 고려해 군민들의 뜨거운 토론 열기를 시간적인 제약에 묶여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판단하며 이번 토론으로 인해 형성된 찬반의 대척점을 이후 토론이나 공청회 등에 적극 반영해 남해군의 백년 미래를 고민하고 군민들의 판단을 돕는데 작은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토론회를 함께 준비해 준 서경방송에 감사인사를 먼저 전하고, 아울러 지역의 중대사를 논의하는 자리에 선뜻 시간을 할애해 준 모든 토론패널과 패널 섭외 및 실무 진행에 보이지 않게 많은 도움을 준 남해군 기획감사실, 경제과 관계 공무원 모두에게도 거듭 감사의 뜻을 지면을 빌어 전한다.
본지는 이같은 토론회 취지를 충분히 살려내고 군민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토론회 각 패널들의 이야기를 총 3면에 걸쳐 특집 보도한다<편집자주>

토론 패널 소개
- 사회 : 남해신문(주) 박춘식 대표이사
- 토론자
남해군 경제과 장명정 투자유치팀장
동서발전 신사업개발그룹 노용균 부장
포스코건설 박석호 상무
남해군이장단장협의회 심원일 단장
화력건설 저지 범대위 김창영 추진위원장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
전남에너지시민연대 김대희 사무국장
남해군의회 김정숙 의원
남해군의회 하복만 의원

▲에너지파크, 추진배경과 논의절차는
사회 :
최근 남해는 화력발전 유치로 더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남해에너지파크 건설로 서면 중현리 일원에 53만평의 화력발전소 건설이 논의되고 3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으로 남해군은 각 읍면 보고회에 이어 군내 각 직능단체 대상 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농어업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돼 뜨거운 대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남해군은 이 사업을 군민의사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이번 토론회가 군민들의 판단에 조그만 근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먼저 이 문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양측의 주민대표로부터 기조 발언부터 들어보고자 한다.
심원일(이하 심) : 남해는 여수에서 시작돼 하동화력에 이르기까지 국제항로를 사이에 두고 산업화의 물결이 출렁이는 것만 보고 피해만 받아왔다. 이제 그들을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남해에너지파크 건설과 첨단산단이 들어서면 우리도 겪게 될 일이다.
저 또한 농업인으로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업인들은 주변 공해시설의 피해로 보상도 받아오고 현재도 이뤄지고 있지만 농업인들은 피해보상에 대해 방법조차 없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 최첨단 산단이 들어서고 발전소가 들어선다고 한다. 발전사업은 일반 사업과는 다르다. 국가기간산업이자 공기업이다. 불황도 타지 않는 산업이다.
우리 현실부터 보자. 연초 선거구 지키기로 일곱 번이나 거리투쟁에 나섰다. 결국은 통폐합됐다. 이제 행정구역도 인근 산업화된 도시로 통폐합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
이제 우리 군민들의 모든 마음, 모든 힘을 합해 군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는 젊은이들이 우리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
무려 남해군 예산의 30년치에 달하는 8조6천억원과 3천억원의 재정을 투자해 발전소와 첨단산단을 짓겠다고 한다.
친환경 생명농업을 주창하는 고성에는 83년부터 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데도 많은 농업인들이 선진지 견학을 가는 곳이고 울진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있지만 2009년 국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렸다. 군민의 걱정만으로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군민의 힘이 합쳐져 군의 백년대계를 설계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김창영 : 인근 지역에 삼천포화력, 하동화력이 있다. 지금 이로인해 피해를 보는 농어업인들 말도 못할 실정이다. 남해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국가계획에 따라 얼마든 증설될 수 있다. 군에서는 유치할 수 있는 용역만 하고 우리 농어업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용역을 하지도 않았다. 군이 그런 피해용역조사에 따라 설치여부를 군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둘째, 세계가 우려하는 온실가스, 온실가스배출의 주범은 석탄화력발전소다. 이로 인한 피해는 모든 생태계 붕괴로 이어진다고 한다. 오늘의 돈이 필요한지 내일의 미래가 있는 환경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군의 설명회에 분개한다. 행정에서는 모든 농어업 피해용역조사를 먼저 한 뒤 설명회를 해야 한다. 특히 화력발전 온배수 문제는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 이런 피해에 군민들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판단의 권리조차 행정에 빼앗기고 있다. 이는 행정이 군민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의 돈이 중요한지 자연이 중요한지, 고향이 중요한지, 자식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고 군민 전부가 화력발전 반대 입장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