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점마늘이 다시 늘고 있어 반품과 소비자의 항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심지어 서울의 한 향우는 고향을 돕고 선교사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남해마늘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했다가 반품과 항의가 이어져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사례(본지 2012년 7월20일자 19면)까지 발생했다.
반점마늘의 원인은 조기수확, 수확?건조?운송?조제 과정에서 생긴 상처, 생육기의 병, 저장환경 등 다양하다. 이에 대해 남해군은 농협 경매시기 조정, 농업인 의식 및 재배방법 개선, ‘마늘개량곳간지원사업’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마늘은 연작으로 인해 바이러스 등 병충해에 약해지고 쪽이 작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모작과 노동력 부족, 화학비료 의존에 따른 지력 약화는 마늘 품질저하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십여년 전 마늘 종구갱신을 위해 중국산 씨마늘을 수입해 보급하고 주아재배를 통한 씨마늘 확보를 추진하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마늘 생산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문제의 근본원인을 진단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오히려 퇴보한 듯 하다.
개량곳간 보급이나 수확시기 조절 등으로는 반점마늘의 발생원인을 대폭 줄이기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반점마늘의 근본적 원인을 차단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기질 퇴비 등의 보급을 통한 토질개선, 병충해에 강한 종구확보와 갱신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는 전제 위에 사후적 대책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남해군과 마늘연구소 등 마늘산업 담당부서에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전폭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품질이 떨어지는 원료로 좋은 가공품을 생산할 수 없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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