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블라트악 나르시자 바리트 씨.

그녀는 홍콩에서 4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 남편을 만나 2002년 남해에 오게 됐다.

한국으로 시집오면서 음식, 언어 등이 통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나르시자 바리트 씨는 힘든 한국생활을 시어머니와 착한 남편 때문에 잘 지낼 수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남편을 돕고 싶은 마음에 모텔 청소와 식당 등에서도 일했다는 그녀는 “아기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다”며 “버는 돈은 적을지라도 우리 아기, 우리 가족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둘째를 가진 이후에 어려움이 많았었다는 그녀는 “부정적으로...어렵다고만 생각한다면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남편이 회복되고 일에 대한 부담을 조금씩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미조면사무소에서 희망근로를 하다 남해군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해 친정나들이 지원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된 나르시자 바리트 씨는 “7년만에 고향인 필리핀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며칠 밤을 잠을 못 이루었다”고 했다.

지난해 6월 다문화가족 친정나들이 대상자로 선정돼 남편과 아이들과 필리핀으로 가게 된 나르시자 바리트 씨는 당시 살아계시지 않지만 부모님 무덤 앞에서 인사라도 하게 된 것을 너무 감사히 여겼다고 한다.

나르시자 바리트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된 내 삶을 더욱 씩씩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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