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정착해 산지 20년이 흘렀다는 가이애다 토끼꼬 씨.

국제결혼 1세대 격인 토끼꼬 씨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통일교를 통해 남편을 만났고 이후엔 자신과 남편을 꼭 닮은 아이를 낳고 당차게 살아가는 여성 중 한명이다.

토끼꼬 씨는 “내가 결혼할 때만 하더라도 다문화가족 수가 적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에서 많은 여성들이 시집 와 아들·딸 놓고 열심히 산다”고 입을 열었다.

그녀는 자신이 시집오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엔 다문화가족에 대해 국가·지역에서 배려가 없었다”며 “98년 이후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는 토끼꼬 씨는 지금 결혼한 결혼이민자들이 요리·한국 문화를 우선적으로 배우게 된 것을 상당히 부러워했다.

남해 사투리는 억양이 세어 한창 한국어를 배울 때 힘들었다는 토끼꼬 씨는 지금은 한국문화·한국사람이 너무 좋아 고향 생각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토끼꼬 씨 지인들에 의하면, 토끼꼬 씨는 주말에 남해 지인들을 초청해 일본 요리를 대접하며 재미있게 살아간다고.

또한 4년 동안 한국어로 일기를 쓰며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긴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자신이 쓰는 일기에 대해 “당연히 오늘 뭐했는지 남기려고 한 것”이라며 “남들과 다른게 있다면 노트에 그림도 함께 그려 만화책처럼 남긴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농사시험 연구사업 보조로 6년 정도 일하고 있는 토끼꼬 씨에 대해 함께 일하는 이재한 농업연구사는 “토끼꼬 씨는 경험도 풍부하고 일도 열심히 한다”며 “특히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참 친절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칭찬했다.

토끼꼬 씨는 끝으로 자신의 꿈에 대해 “조금만 젊었다면 한국과 일본을 오고가며 관광 안내를 하는 가이드 역할을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나중에 지역에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꼭 나서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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