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남해에서 가장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로 군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남해읍사무소 공중화장실이 지금은 폐허를 방불케 하는 몰골로 변해버렸다.

특히 장애인전용화장실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흡연으로 인해 엉망이 돼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당장 보기에는 탈선 청소년들이 담배를 몰래 피우고 꽁초를 함부로 버리고 가래를 뱉은 결과다.

이런 공중화장실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더러운 가래침, 불에 타버린 부착물 등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흡연 청소년들을 향해 혀를 끌끌 찬다. 그리곤 연이어 그 부모와 학교선생들을 손가락질 한다. 담당공무원에 대한 질책은 말할 것도 없다.

공중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지금까지의 방법이 별 소용이 없었다면 생각을 바꿔 긍정적인 사고로 접근방법을 찾아보자.

먼저 청소년의 흡연을 금지한다고 금지되는 것은 없다. 이제는 흡연의 방법, 예절을 교육해야 한다. 흡연자로서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려면 흡연 시 무엇을 지켜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흡연이 나쁜 것이 아니라 흡연의 시기와 방법, 흡연 후의 처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또 금연운동은 많아도 흡연문화운동은 없다. 금연교실, 금연운동도 좋지만 이에 병행해 건전한 흡연교실, 멋진 흡연문화체험을 우리 남해가 먼저 시작했으면 한다. 흡연문화관광프로그램을 남해에서 운영한다면 전국의 많은 청소년 가정이 청정남해를 주목할 것이다.

더불어 공중화장실이나 거리에서의 건전한 흡연문화운동을 위해서는 공중화장실이나 거리에 흡연자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설치돼 있어야 하며, 이의 효과적 실천을 위해서는 공공근로나 공익근무요원 등을 활용하고 지역 내의 자원봉사단체들의 적극 참여가 있어야 한다. 이들을 활용하여 흡연공간에서의 상쾌한 흡연을 보장하고 비흡연지역에서의 건전한 흡연을 홍보,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흡연자도 사람이요, 흡연청소년도 우리들의 귀한 아들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것이다. 흡연이 피치 못할 삶의 한 부분이라면 그 문화를 건전하게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담배는 기호품으로 결코 금연운동으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앞으로는 금연이 아닌 건전한 흡연문화를 선도해야만이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유지하고 보물섬 남해의 청정이미지를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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