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모국도 아닌 타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몇 년 전부터 군내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결혼이민자의 수는 늘어났지만 그들의 사회 활동을 지켜보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근로 의사는 있지만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언어·생활습관 등의 차이로 취업을 하는데 제한을 받고 있었다.

이에 남해군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여성결혼이민자 등 근로의사가 있는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통해 입국한 지 2년 이상이 되고 한국어 구사 능력이 능숙한 여성에게 어린이집 보조교사 격의 다문화 학습 도우미로 배치토록 했다.

현재 군내에는 5명의 결혼이민자가 지난 3월부터 5곳의 어린이집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남해읍 아산리에 위치한 중앙어린이집에서 만 6~7세 이하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중국어 및 생활지도 등을 하며 두달 가량 근무했다는 최송죽(30, 이동 초양) 씨는 “6~7세아를 대상으로 중국어로 간단한 인사말과 단어 등을 가르치면 아이들이 어른들 보다 발음도 좋고 잘 따라 한다. 1~2세아의 경우 중국어를 가르치긴 힘들어 생활지도 등을 보조하고 있지만 여러모로 배우는 것도 많고 한국생활에 자신감이 생긴다”며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것도 곧 두달 후면 끝이 나는데 참 아쉽다. 앞으로 계속 이런 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어린이집 최경희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에 다문화가정 자녀가 전체 원아의 50% 정도가 된다”며 “최 선생님의 지도가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부분이지만 다문화 사회를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하희숙 사업팀장은 “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이 어린이집에 지도 교사로 근무하는 것과 관련해 1달에 1번 심화교육을 가졌다”며 “이같은 일자리 사업이 결혼이민자들에게 타국에서 교사로서 꿈을 가지고 자립심을 키우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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