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사례도 119건 집계, 경각심 제고 절실

지난 1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 학교폭력전수조사 결과 군내 학생 128명이 ‘남해군내 학교에도 폭력서클이 있다’고 답해 그간 일반적인 인식에 비해 군내 학교 폭력이 다소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한 학교폭력 피해 사례가 전 사회적으로 문제로 대두되자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약 한 달여간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559만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남해군내 초등학생 1113명, 중학생 1404명, 고등학생 1814명 등 43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335명이 조사에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 조사항목에 포함된 피해 장소유형과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폭력서클 인식 수, 피해 응답수 등에서 전반적으로 도시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전체 128명의 학생이 군내 초·중·고등학교에 ‘폭력서클이 있다’고 답해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경각심 제고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119명은 실제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본지가 지난 3월에 남해경찰서 관계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보도했던 50여건에 비해 두 배 이상이라는 점과 허위답변 등을 제외한 실제 피해 건수 40여건에는 약 3배에 가까운 피해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에 담긴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 당시 경찰관계자의 ‘농산어촌의 현실상 학교폭력 피해사례 40여건은 생각보다 많은 수치’라는 설명을 감안하면 이번 수치는 일선 학교 및 관계 당국의 학교폭력 관련 예방책 마련에도 상당한 관심이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허위답변 등 이번 전수조사의 신뢰도 여부를 떠나 이같은 군내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에서 당혹감을 감추기 힘든 것은 전체 응답자 중 149명이 ‘집단 따돌림’을 경험했다고 답변했고 135명은 ‘손·발 또는 도구로 맞거나 특정장소에 갇힘’, 99명이 돈 또는 물건을 빼앗긴 적이 있다고 응답해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 피해사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자료에 따른 군내 학교폭력 피해 응답수는 초등학교에서 7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27건, 고등학교는 24건으로 집계됐고, 군내 30개 학교 중 피해 응답이 단 한 건도 없는 학교는 고현중, 물건중, 설천중학교 등 주로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는 주로 교실(282명), 화장실 또는 복도(98명), 운동장(53명), 학교내 기타장소(63명)로 폭력이 일어나는 장소는 대다수 학교 내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돼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에서의 상대적으로 적었던 학교폭력 피해 응답율과 병행분석할 때 일선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의 일차적인 학교 폭력 예방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피해 유형 외 가장 응답수치가 높았던 것은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이 463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고 ‘인터넷 채팅, 이메일, 휴대전화로 하는 욕설과 비방’에 226명이 응답해 뒤를 이었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가 각 언론 및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되자 군내 한 학부모는 “그간 일선 학교와 교육계, 관계당국의 발표와 군내 언론보도를 통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감금 폭행, 금품 갈취 등 도시지역에서 빈번한 것으로만 생각했던 심각한 수준의 피해 유형이 군내 학교에서도 있다는 것을 알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며 “집계 기준 및 접수 경로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간 관계당국의 예상과는 다소 상반되는 결과가 나온 만큼 학내 폭력서클 실태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와 더불어 지속적인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경각심 제고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5면>
/김태웅 기자 ktw@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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