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운동기구, 무공해발전테마파크로

▲남해군 실내체육관 옆의 발전기 형태의 운동기구

 

 

남해군 실내체육관 오른편 구석에 꽤 실용적인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운동기구는 단연 발전용 운동기구이다.

이 발전용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운동을 하면 위에 부착되어있는 LED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어떤 것은 조명뿐만 아니라 둥근 통 속에서 공이 공중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게다가 각 운동기구의 가운데 패널박스에는 USB포트와 휴대폰 충전기가 부착되어 있어 휴대폰을 긴급 충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뿐이다. 이것은 전국 어디를 가나 비슷한 운동기구일 뿐이다. 운동을 하는 분들은 운동에 전념할 뿐이다. LED조명이나 공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은 한두 번 신기할 뿐이고 곧 무덤덤하게 된다. 또 스테인레스 재질이 아니라서 시간이 갈수록 군데군데 녹이 슨다. 운동할 때 생산된 전기도 이내 없어지고 만다.

만약 여기서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이 발전용 운동기구는 설치비만 많이 들지 일반 운동기구에 비해 그다지 나은 게 없다.

이제 생각을 보태보자. 발전용 운동기구가 보물섬 남해의 청정이미지와 관광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도록 응용할 수는 없을까?

있다. 우선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발전용 운동기구는 공원이나 운동장 주변에 그대로 두자.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발전용 운동기구를 설치할 계획이 있다면 당분간 보류하고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아보자.

본 기자가 보태는 생각은 이렇다.

전국 어디나 있는 것이 아닌 오직 보물섬 남해만의 독특한 쓰임새와 모양이어야 하며, 한 사람보다 다수의 협동이 있을 때 더욱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운동기구여야 한다. 각각의 발전용 운동기구를 하나의 집진기에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전기를 사용하게 하며, 또 개인이나 단체가 운동으로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팔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좋다.

남해군은 청정이미지를 표방하는 바, 무공해를 테마로 한 건물이나 공원을 조성하고 여기에 대단위 태양광, 풍력 등의 발전시설과 함께 인력발전 운동기구를 설치하도록 한다.

태양광과 풍력 시설도 사람과 격리되는 시설이 아닌, 사람이 가까이 가서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인간친화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관광 상품을 꾀한다.

지금 당장은 실현이 어렵더라도 남해군 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보태고 힘을 모은다면, 보물섬 남해는 청정관광지의 이미지를 한 차원 더 높게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테마공원이나 무공해 발전용 운동기구를 통하여 장애인용 전동차나 전기자동차로 바꾼 관광택시, 전동자전거 등이 부드럽게 보물섬을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조그만 운동기구를 통하여 운동도 되고, 건강도 지키고, 돈도 벌고, 함께 즐기기도 하며 자연환경도 지키는 그런 모습,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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