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크루즈투어 시험운항’ 시작

지난 23일 11시 20분, 300여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 한 척이 서상항을 빠져나갔다. 떠들썩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달리 뱃고동도 없는 조용한 출항이었다.

남해해룡(南海海龍) 미르호(선장 김옥근)는 엑스포대비 ‘크루즈투어 시험운항’에 나선 첫 번째 여객선이 됐다. 미르는 용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미르호가 문을 연 ‘크루즈투어 시험운항’의 목적은 ‘대군민 홍보 및 승선시스템점검’ 이다. (주)온바다해운 안대광 이사는 “남해군민이 먼저 타보셔야 서상항 뱃길이 전국에 알려질 것”이라며 “엑스포기간 미르호는 하루 8회 운항할 예정이다. 오늘 승선객들께서 이웃과 친지들에게 널리 알려 서상항 여객선 운항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해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이번 시험운항은 홍보 외에도 승객안전을 위한 접안시설과 매표시스템 등 총체적인 점검을 위한 것이다. 시험운항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남은 기간 시급히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험운항은 서상항을 출발해 박람회장을 경유 오동도를 거쳐 다시 서상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짜였다. 승선객들은 선상에서 바다풍경을 즐기며 연신 사진촬영을 하거나 일행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승객들은 대체로 뱃길에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한 승객은 “바다길로 오니까 육로로 오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오동도도 육지에서 보는 것보다 더 멋있고 특히 엑스포행사장 모습은 마치 외국에 나온 것 같은 감동을 전해줬다”며 “지금은 무료체험이지만 유료로 전환된다 해도 반드시 다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시 20분 시작된 시험운항은 오후 1시경 다시 서상항으로 돌아오며 마무리됐다. 여수까지 왕복 1시간 40분이 걸린 것이며 편도로 계산하면 50분이 소요된 셈이다. 이는 여수까지 소요시간 20~30분이라던 남해군의 말보다 20분이 더 걸린 것이다. 이에 대해 온바다해운측은 “이번 운항은 11.5노트로 다소 천천히 시험운항 했으며 엑스포기간에는 30분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바다해운은 지난 25일, 1049명 정원의 미남호(1321톤)의 시험운항을 완료했으며 27일(오늘)과 내달 1일, 5일, 8일 등 4차례 더 시험운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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