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1 총선이 열렸다. 선거구 통합으로 남해는 하동, 사천과 함께 한 명의 대표를 선출한 가운데 이번 총선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친구들은 선거보다는 투표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 중 제일 많이들은 것은 “바뀌는 것도 없는데 굳이 왜 투표를 해야 하느냐”라는 주변 어른들에게서도 흔히 듣는 말 이었다. 이런 의식이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번 총선의 전국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다행이 우리 남해의 투표율은 66.9%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에 1990년대에 비해 많이 낮아진 참여율이다.

오르지 않는 정치 참여율. 무엇이 문제인걸까? ‘고독한 군중’의 저자인 미국의 유명한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은 대중의 정치 참여 유형을 다음과 같은 4가지로 분석해 놓았다. 자신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한번 알아보자.

▲도학자형 - 정열, 실력을 모두 갖춘 경우로 자신의 이익에 대한 관념이 발달, 변화에 민감한 반응 보임. ▲내막정보형 - 정열은 없으나 실력을 갖춘 경우로 정치 정보의 소식통과 같은 역할을 담당. ▲분개형 - 정열은 가지고 있으나 실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로 현실적 욕망 좌절과 우울한 심경을 자주 토로. ▲무관심형 - 정치 참여에 대한 정열과 실력이 모두 없는 경우로 냉담함.

현대 정치상황에서 특징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인간형은 무관심형이라고 한다. 다행히 최근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무관심형에서 이탈하는 인간형이 증가하고 있다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관심형에서 이탈한 이들이 분개 형에 새로 군집한다는 것.

스스로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잘 파악하여 12월 대선에서는 조금 더 성숙된 정치 참여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정치 교과서에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 정치 구성원들은 국민의 대표이자 지역민의 대표라고 나온다. 우리의 대표자는 우리 모두의 의견이 반영된 사람이어야 한다. 50~60%투표율로는 자칫 우리 지역의 대표성을 잃을 수 도 있다. 장차 성인이 돼 투표를 하게 될 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선거일을 단지 휴일로만 아는 이런 썩은 의식을 물려 받지 않았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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