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생태관광에서 관광객 호평

활동적인 체험프로그램 발굴절실

전국적으로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는 ‘생태관광’ 분야에서 남해군이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회장 조세윤)은 지난 13일과 14일 첫 번째 시범생태관광을 실시했다.

‘보물섬 남해군 체험마을 생태관광’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시범관광에는 서울에서 40명의 관광객이 참석해 남해의 비경을 감상하고 여러가지 체험활동을 즐겼다.

관광객들은 관광코스와 프로그램에 대체로 만족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이광석 사무국장은 “이번 시범관광은 삼천포대교를 통해 남해에 도착해 신흥해바리마을에서 숲 체험 즐기기, 물건방조어부림 둘러보기, 조도 방문, 왕지등대마을 뗏목체험, 수군병영체험 등으로 짜였다”며 “풀과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새 서식지를 관찰하는 등 지금까지의 관광과는 다른 정서적인 접근에 관광객들이 신선함을 느끼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고 맛 보는 기존 체험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일부 있었으나 관광객들은 대체로 ‘생태관광’의 개념을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박현숙 해설사는 “채취체험은 없었지만 경운기트래킹과 활쏘기를 즐기며 관광객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표했다. 이제 생태관광이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체험관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해군 시범생태관광이 호평을 받은 이유는 먹고 즐기는 관광을 대체하고도 남는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이다. 박 해설사는 “편백나무 숲과 바다새 서식지, 형형색색으로 만개한 봄 꽃, 다양한 갯벌 생물 등 남해에는 보고 즐길 수 있는 자원이 많다”며 “이런 좋은 자연환경은 남해군에 생태관광이 뿌리내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생태관광프로그램에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생태관광 정착을 위해서는 활동성이 높은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뗏목 및 수군병영체험을 진행한 왕지등대마을 정영상 사무장은 “정서적인 접근도 좋지만 활기차게 움직이며 즐기는 체험을 더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왕지마을에는 이들을 위해 자전거체험이나 뗏목체험, 활쏘기체험이 마련되어 있지만 남해군에는 아직 맨손고기잡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활동적인 체험이 부족하다. 이 부분만 보완하면 생태관광이 훌륭한 체험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태관광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 남해군이 좋은 바다환경을 갖고 있긴 하지만 채취위주의 체험관광이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그 자원이 고갈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자원을 즐기고 또한 후손에 그대로 물려주기 위해서 생태관광으로의 전환은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시범관광을 통해 남해군이 전국최고의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는 오는 5월 6일까지 생태관광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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